헝거게임 : 더 파이널 - 그러니까 마지막편 쪼개기 좀 그만합시다.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을 시작으로 북미에서 어마어마한 흥행세를 자랑했던 '헝거게임' 시리즈의 마지막편이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2편에서부터 혁명이 시작됐는데 이제 그 혁명의 끝을 볼 차례입니다. 감독은 '캣칭 파이어'와 '모킹제이 part1'의 감독인 프란시스 로렌스가 그대로 맡았습니다.
두 번의 헝거게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캣니스 에버딘. 그런 그녀를 향한 스노우 대통령의 공격은 더욱 거세지고 캣니스의 분노는 폭발한다.
캣니스는 그를 멈추고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임을 깨닫고, 13구역 군단에 합류한다. 철저하게 준비를 끝낸 캣니스와 최정예 요원들은 캐피톨 입성에 성공하지만 스노우 대통령이 설치한 함정들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희생된 동료들을 뒤로한 채 가까스로 스노우 대통령과의 대결을 앞둔 캣니스에게 또 다른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는데…
<혁명의 상징이 된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
장장 3년동안 끌어온 혁명의 이야기를 끝내기 위한 마지막 편 '헝거게임 : 더 파이널'은 전작들의 특성을 고루 가져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극 중 캣니스는 팀원들과 함께 스노우의 대통령궁으로 가기 위해 캐피톨로 갑니다. 하지만 그들이 대통령궁까지 가기 위해서는 포드라고 불리는 온갖 함정들을 피해서 가야합니다. 이 설정은 '헝거게임' 시리즈에서 중요한 이벤트인 헝거게임의 공간을 캐피톨로 그대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극 중 '제 76회 헝거게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라는 피닉의 대사도 그 점을 말하고 있죠.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혁명의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나 의의와 더불어 전편들의 헝거게임에서 느낄 수 있었던 긴박한 긴장감이나 함정의 시각적 비주얼을 보며 재미를 찾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헝거게임의 재미와 혁명의 서사로 이어지는 설정의 2편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흥미로웠던 것은 혁명의 종결 단계인 이 영화는 액션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장대하게 마무리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쉬웠던 점은 그 이야기에 아쉬움이 좀 남는다는 것입니다.
우선 피타의 변화에 대한 묘사가 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캣니스를 죽이려는 생각으로 가득찼던 피타가 조금씩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원래대로 돌아오는 부분에서 어느 순간 갑자기 예전처럼 동료가 되어 돌아오는데 좀 더 섬세하게 이 부분을 묘사했다면 영화가 더 풍부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생략을 해도 무방한 장면들을 넣음으로써 영화의 리듬감이 좀 늘어진 것도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피닉의 결혼식 장면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부분의 장면은 생략하고 넘어가도 극의 전개에는 지장이 없는 장면입니다. 그래서 굳이 저런 장면들을 넣어서 러닝타임을 2시간 17분이라는 긴 시간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동어반복의 느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이 영화는 아무래도 캣니스의 시점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는 러닝타임의 대부분이 캣니스의 팀이 대통령궁으로 가면서 함정을 만나고 피하고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런 단조로운 구성이 영화를 좀 더 지루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생략을 해도 무방한 장면들을 넣은 것, 동어반복의 느낌이 있는것. 저는 '더 파이널'의 이 두 단점이 마지막 편을 2편으로 쪼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권의 이야기를 2편의 영화로 억지로 확장시키면서 이야기는 장황해지고 리듬감은 늘어지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전편인 '모킹제이'가 '캣칭 파이어' 때 했던 이야기를 반복한다는 느낌 때문에 지루했었고 '더 파이널'이 위의 두 단점으로 인해 극이 지루하게 진행된 것입니다. 만약 이 2편을 쪼개지 않았다면 생략할 부분은 생략하고 추가할 부분은 추가하면서 지금의 두 영화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헝거게임' 시리즈 3편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캐피톨의 군인들과 함정을 피해 대통령궁으로 향하는 캣니스와 그녀의 팀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