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헝거 게임은 끝났고 캣니스와 반군은 스노우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해 판엠의 수도 캐피톨로 향합니다. 그들은 절대 권력자인 스노우 대통령과 판엠의 운명을 두고 겨루는 진짜 전쟁을 앞두고 있는데요. 나라 전체가 거대한 헝거 게임 경기장이 되어 버린 판엠에서 캣니스와 동료들은 무사히 스노우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평화의 시대를 여는 데 성공할까요? 결말은 뻔해서 재밌거나 식상하거나이지만~ 그래도 막장 드라마나 이런 류의 액션 판타지 영화나 이미 예상했던 결말이라도 직접 확인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어쩔 수 없죠. 어쨌든 시리즈를 마감하는 최종편이니, 전편들보다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보고 온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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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킹 제이, 활을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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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거게임 더 파이널'의 원제가 '모킹 제이 파트 2'인 만큼 전편에서 시작된 반란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대신 늘어난 반군의 숫자만큼이나 캣니스를 지지하는 동료들의 믿음도 커졌죠. 전쟁을 대하는 캣니스의 마음가짐도 달라졌습니다. 반군과 지지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선전 운동에 잠깐 등장하는 정도로 전쟁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던 그녀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전장으로 나가려 하죠. 가족을 위해 친구를 위해 연인을 위해서 말이죠. 활을 잡은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대의나 판엠 전체를 위해서 전쟁터로 나가자는 말보다는 현실적입니다. 덕분에 진짜 헝거 게임의 승자를 가리기도 수월해졌어요. 내 편 네 편이 아닌, 지금껏 겪은 비극을 교훈 삼아 자유와 평화가 살아숨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어울릴 사람인가 아닌가를 보면 되니까요. 그래서  마지막 순간 캣니스의 활에는 한치의 망설임도 실려 있지 않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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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스노우 대통령과의 결전은 바로 성사되지 않습니다. 캣니스와 13구역 최정예 요원들은 어렵사리 캐피톨 입성에는 성공하지만 캐피톨 도시 곳곳에 게임 메이커들이 설치한 함정들 때문에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상황. 이 와중에 캣니스를 돕던 동료들이 하나둘씩 희생되고, 아직 상태가 불안정한 피타까지 동행하면서 부대원들 사이에서도 불안한 기류가 흐르는데요. 영화는 지상에서 좁고 어두운 지하 터널로 무대를 옮겨, 마지막 게임이 될 전쟁의 긴박감을 고조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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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나를 사랑해, 진짜야 가짜야?' 캣니스를 향한 증오와 사랑 사이에서 아군과 적군 사이를 오가는 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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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는 관점이 여러 가지이듯 헝거 게임 시리즈의 최종편인 '헝거 게임: 더 파이널'에 보고 난 느낌도 천차만별일 텐데요. 특히 전편인 '헝거게임: 모킹제이'부터 호불호가 아주 확실히 갈리게 됐죠. 이 중 가장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는 영화파와 원작파... 전편부터 액션의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보는 재미가 반감되고 사건 흐름도 뜨뜻 미지근해졌다고 말하는 영화파의 실망도, 모킹 제이 파트 1부터 원작의 분위기를 충실히 잘 살려냈다는 원작파의 호응도 각각 공감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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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원작이 있다고는 해도 영화 자체로만 봐도 나름의 재미와 짜임새를 갖춰야 하는데, 1편과 2편 그리고 3편과 4편 분위기가 너무나 다르고요. 3편부터는 액션 비중이 줄어든 데 비해 스토리가 탄탄해졌다고 보리고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구요. '헝거게임 더 파이널'만 따로 놓고 본다면 각각의 사건들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못한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반면 전부는 아니지만 원작의 일부를 읽은 입장에서는, 타고난 생명력으로 독재에 반기를 들고 진정한 자유를 찾아가는 캣니스의 성격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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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세뇌에서 완전히 각성하지 못하는 피타는 영화가 끝나기 전까지 내내 캣니스와 '진짜야 가짜야' 놀이(?)를 하는데요. 저도 제가 헝거 게임의 아군인지 적군인지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