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 올해의 애니메이션은 이걸로 결정!
요즘에는 예전만큼 극장을 자주 가지 못하고있다.
그래서 극장에서 볼 영화를 고를때 더 신중해졌는데 주변에서 하도 재밋다는 말을 많이 해서 결정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결론적으로 입소문은 괜히 나는게 아니라는데 공감하게 되는 영화였다.
그리고 괜히 \'픽사\'에 애니메이션 장인들이 모였다는 말이 생긴게 아니란 것도 피부로 느끼고 왔다. 작년에 \'겨울왕국\'이 전세계를 휩쓸었다면 올해에 가장 기억에 남을 애니메이션은 단연 \'인사이드 아웃\' 이라고 생각된다. 아직 하반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그 이상의 작품이 나와줄까?
흥행성적도 좋은 것 같다. 물론, \'겨울왕국\'과는 비교불가지만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길게 극장에 걸려있을리가 없겠지.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다고 할 수도 있다.
익숙한 가족영화 스토리...
하지만 접근법이 상당이 창의적이고 독특하다. 사람이 태어나면 머리속에 감정들이 생겨나고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그 감정들을 의인화 시켜서 재미있는 상황들을 많이 연출한다.
기쁨, 슬픔, 까칠, 소심, 버럭 이렇게 다섯가지의 감정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하며 주인(?)을 돕는다. 감정이 다섯가지이긴 하지만 영화에서 주연은 기쁨과 슬픔이다. 전혀 상반되는 것 같은 두 감정이 어떤 대립을 하게되고 위기를 맞고, 또 극복하게 되는지. 그 결과로 인해 인간의 행동은 어떻게 변화하게 되는지 보여주며 단순히 아이들 오락영화를 넘어서 인간의 사고에 대한 관점을 조금 바꿔주기도 했다. 과연 나때문에 감정이 움직이는 것인지, 감정 때문에 내가 휘둘리는 것인지...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못한 의미심장한 주제를 다루었던 것 같다.
너무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테니 이쯤하고, 사실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서 가장 감동적이었고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그 어떤 감정 캐릭터도 아니고 \'빙봉\'이라는 우스꽝스럽게 생긴 캐릭터였다. 어릴때라면 누구나 있었을 듯한 비밀친구(내 눈에만 보이는 친구)였다. 나이를 먹으면서 비밀친구의 존재도 잊어버리게 되는 이유를 잘 알게 설명해준... 인간이 가장 순수했을 때를 유일하게 기억해주는 나만의 친구였다. 빙봉 에피소드에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살짝 흐르기도 했다. 나에게도 \'빙봉\' 같은 존재가 있었을까?
사실 비슷한 느낌의 영화가 이미 있었다!?
\'우디 앨런\'의 젊은시절 영화.
\'OO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
정말 예전에 봤던 영화인데 \'인사이드 아웃\'을 보니까 제일 먼저 떠오른 영화였다.
우리의 몸속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표현했는데, 우디앨런이 정자가 되어 출연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신체 내부의 각종 기관과 백혈구 적혈구 기타 등등까지 의인화했던 재밋는 영화였다. 제작년도가 무려 1972년...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고전영화다. 비슷한 컨셉으로 만들어졌지만 \'인사이드 아웃\'이 더 세련되어지고 대중적이게 잘 다듬었으며 볼거리도 더 많아진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디 앨런\'의 영화와 닮은 점은 피해갈 수 없을 것 같다.
너무 재밋게 봐서 주변에도 재밋다고 입소문 내고 다니고 있고, 아직 못본 가족들은 사비를 들여가며 보여주려고 예매해줬던 올해의 추천작.
인사이드 아웃 리뷰/후기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