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상업영화를 닮고 싶었던 다큐영화
이미 짜여진 흥행공식을 답습하는 영화인 것 같아 안보려고 했는데, 애국심마케팅이나 외에 관람할 영화가 없어 보게 되었네요, <연평해전> 2002년 연평해전을 영화로 제작했다는 것 외에 영화적인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올드한 포스터
미술을 전공한 영화마니아분이 너무 노인틱하다더니, 저도 그렇게 봅니다.
포스터에서 관람객 수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죠, 이 영화는 그런 데미지는 받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시각적으로 단정한 영화
월드컵 장면 외에 레드는 없는 것 같습니다. 화려한 색채로 현란함을 주는 영화가 아닙니다. 전투씬 외에는 눈이 편안해요.
해군 출신 지인이 없어 군대생활은 잘 모르겠는데, 비교적 단정한 군복무 생활과 군인들의 \'바른생활\'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깐족거리는 상사 1명은 눈엣가시 같지만, 그런분들이 조직의 필요악이자 암적인 존재로 감초역할도 하잖아요.
연평해전을 소재로
\'88올림픽을 앞두고 김현희의 KAL 폭파사건이 그랬던 것처럼 월드컵의 열기를 질시한 북한의 테러라죠 ㅠ.ㅠ
2002년 월드컵 독일과의 3,4위전이 있던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무렵,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3마일, 연평도 서쪽 14마일 해상에서 일어난 남북한 교전으로, 북한 고속정의 기습공격에 우리 고속정 참수리 357호의 장병 6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을 당한 사건입니다. 당시 \'서해교전\'이라 불리다가 2008년 \'연평해전\' 격상되었답니다. 올해가 연평해전 13주기고요.
1013개의 역대 최다 상영관 점유
개봉날은 667개 였는데 역대 최다 상영관을 배정받았답니다. 이 영화가 @@;;
배급사는 NEW 인데 CJ, 롯데에서 너무 과하게 스크린수를 밀어준다고 \'보이지 않는 손\' 운운하며 음모론이 꽤 퍼지는데요, 영화의 완성도를 보면 없는 말 만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역대 흥행 한국영화 10위권에도 든다는데, 과연 그럴 수 있는 영화인지...... 군인 단체관람수만 해도 중박이상 먹고 들어가고, 애국심 마케팅에 \'지구상에서 가장 영화 많이 보는 나라\' 우리나라에서 지원관람 많이 갔기 때문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죠;;
<연평해전>은 한국영화 최초로 전투장면을 3D로 재현했고, 배급사 NEW에서 장애인의 관람 편의를 위해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버전도 추가했답니다. (배리어 프리- 일반 영화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화면 해설과 대사, 음악, 소리정보를 알려주는 한국어 자막을 넣어 시·청각 장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게 만든 영화)
다큐영화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추가영상을 보면 더 찡합니다. 영화 캐릭터가 실지 인물들과 많이 닮아서 슬프고요, 다리 잘리고 손 뚫리는 사건들도 실지였대서 놀랬어요.
그런데, 너무 \'사실\'에 치중한 나머지 영화의 영화적 요소 (로맨스, 액션, 유머, 에피소드 등)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합니다.
애국심을 고취하는 건 국방홍보원에서 만들어야지 국군영화가 상업영화의 탈을 쓰고 나와 일반인의 주머니를 터는 건 페어플레이 아닌 듯 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눈물이 안 날 수는 없어요(이것도 한국영화 공식이죠), 의외로 군대 나온 남성들보다 여성관람객들이 더 많이 울고 평점도 높대요, 그렇다고 호평을 주고 싶은 영화는 아닙니다.
우리나라 국방비는 세계 12위로 37조가 넘는다는데, 제가 국방홍보 영화에 또 관람료 지불하고 왔습니다.
<연평해전>은 제작비 80억 원에 손익분기는 240만 명이랍니다.
<연평해전 Northern Limit Line, 2015> 총을 맞겨눈 북한군도 우리 민족, 우리 형제라는 게 가슴 아팠네요. 상업영화를 닮고 싶어한 업그레이드 다큐영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