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수사］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 더 재밌어할 영화
저는 먼저 애들 엄마고 상업영화 마니아라서 아동유괴 납치 영화는 보지 않아요.
상업영화란 무엇을 소재로하든 관객의 심금을 울리고 공감을 얻어 투자대비 손익분기를 넘어 수익을 많이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잖아요, 거기다가 애들을, 애들이 범죄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요. 관객 평점이 높든,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든,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든 간에 <오로라공주>, <밀양>, <그놈 목소리> 같은 영화는 보지 않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약자의 대변인 노릇을 했다고 해도 <도가니> 같은 영화도 아직 못봤네요, 장애인을 성폭행하다뇨? 심장 떨려요 ;;
<극비수사>를 본 이유는 한가지에요, 유괴범에게 납치된 애가 살아돌아왔다고 하니 ^^
탁월한 캐스팅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 유해진이 아니었음 이정도 흥행이 가능했을까요?
거기다가 이 영화는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 더 재밌어할 영화\' 더군요.
<친구2> 에 정호빈, 장영남, 이준혁, 뚱뚱한 캐릭터 한사람, <더 테러라이브>에 목소리 등 느와르 총집합하고 조연급 명품 배우들이 많이 나와요, 문학으로 이야기하자면 미셀러니 같은? 여러 영화를 한꺼번에 보는 듯해서 내가 본 \'영화 추억\' 때문에 재밌었어요. 이 영화가 그닥 웰메이드 수사극도 아니랍니다. 아무튼 이 영화의 완성도는 배우들이 다 올려준 거고, 내가 영화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재미있었던 거에요.
사실 유해진은 도사발이 좀 덜 나는 도사였지만, 김윤석 연기는 역시 최고였죠!
깡패랑 강력반 형사들을 섞어놔도 이분할 자신 있어요! 절친이 10년 이상 강력반 경사 출신이다보니 저도 형사들은 한눈에 알아보거든요, (사실 폴리스들이 사람 쳐다보는 눈은 좀 기분 나쁘잖아요 +_+)
그런데, <극비수사> 김윤석의 눈빛에서 \'경찰의 눈매\' 를 보았어요, 소름 ~~~~
1978년 배경 잘 살리려고 무진 애를 썼더군요
공중전화, 학교 앞 병아리 장사꾼, 데모, 그랜져, 핸펀 없는 시대에 무전기 ......
그런데, 액션이나 카체이싱도 딱 그시대 수준이었어요 ㅠ.ㅠ
소문 만큼, 평점 만큼 만족할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저도 부모다보니 애 없어지고 속 타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공감의 깊이가 더해진 거죠. 잠깐 놀다가 애 없어지는 거 불안해서 미아팔찌 채워주는데, 그시대에 휴행했던 세상에서 가장 나쁜 범죄, 아동 유괴라는 범죄를 당한 부모 마음 어찌 그 속을 다 알 수 있겠어요? 나쁜늠들 감히 애들들 상대로!
<극비수사>제작비 80억원에 손익분기는 250만명인데, 이미 손익분기 넘기고 돈 벌고 있는 중이랍니다.
별로 잘 생기지도 않은 연기파 배우, 김윤석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 수사극 <극비수사 The Classified File, 2015>였어요.
김윤석이 티켓파워 80퍼는 부르지 않았을까요? <차이나타운>을 혜수언니가 다 흥행시킨 것 처럼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