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ot Dead

이 작품을 보게한 건, 아마도 작년 이맘즈음에 미국에서 개봉해서 박스오피스 top 10을 4주연속 유지하며, 나름의 본인의 눈을 이끈 점이 크다. '기독교 종교관련'영화인 줄 알면서도, 그 나름의 화제성이 눈에 들어보게되었는데.. 또 하나 눈길을 끈 건 바로, 하버드대 출신 의사 실화를 담은, 영화의 이야기- 흥미를 끈 '설정'때문이기도 했다. 

줄거리는 이렇다. 한 대학의 철학수업에서 교수가 '신은 죽었다. (God's Dead)'라는 점을 기본으로 깔고, 학생들에게 이 점을 종이에 써서 내도록 하자.. 독실한 기독교인 대학생 '조쉬'는 이를 거부하고 그에게 반론을 제기한다. 교수는 조쉬에게 신의 존재성을 증명하면, 이 점을 거두고 인정하겠다고 제안하는데...

독실한 기독교 대학생 vs 무신론자 교수 

신의 존재를 증명하라?!

특정종교관련 영화임에도, 본인의 흥미를 이끈 부분이 바로 이 흥미로워보이는 대립vs토론성의 설정이었다. 시작도 중간중간도 이 설정을 깔고가기에, 해당종교인이 아님에도 꽤나 흥미롭게 볼수 있겠군..했는데, 역시나 이 영화 중후반을 넘어서부터는 완벽한게 해당종교영화를 향해서 달려간다. 해당 종교입장에서는 그게 나쁘지않겠으나, 그걸 떠나서도 영화결말의 연출은 너무도 작위적이라 그동안 쌓아놨던 긴장감과 설득력마저도 뺏어가는 느낌이었다. 

<신은 죽지 않았다>의 기독교인 대학생 vs 무신론자 교수.의 토론대립은, 어느정도의 설정요소로만 흥미롭게 작용하며, 나름의 여러가지 자료와 이론을 제시하며 <신의 존재성>을 입증하고자 노력한다. 그 부분까지도 좋았고 흥미로웠다. 비록, 이 대학생의 설득방법은 완벽하게 신의 존재를 입증해냈다기보다, 교수의 무신론적인 트라우마 이유를 파고들면서 상대적으로 그를 설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뭐, 그것도 일단 교수제안에 맞긴하는데, 생각했던만큼 완벽한 설득력이라고 느껴지진않았다.

흥미로운 설정도 잠시, 

중후반을 넘어서 확 균형이 쏠리며 

완벽하게 해당 종교영화로 달려가는 이 영화.

영화는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기시작했다. 교수 vs 학생의 팽팽한 대립은, 설득력있는 토론과 결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교수를 과거 트라우마가 있는 성격나쁘고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이끌어내면서 자연스레 주인공에 비해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로 만들어버린다. 무신론자가 아닌 반신론자로 보여주면서, 결과적으로 <각자의 신념에 따른 팽팽한 의견대립과 토론의 장>이 아닌, 균형성이 확 무너진 특정종교의 영화로 남게된다. 

게다가, 영화는 주인공외에도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각자의 이야기가 조금씩 얽히며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데, 이야기와 인물이 너무 많아 통합적으로 주인공 얘기마저도 뭉치지못한다. 마지막 콘서트장과 자막으로 이어지는 내용들은, 결과적으로 이 영화가 결국 완벽하게 종교영화임을 확실하게 전해주는 엔딩이었다. 교수의 결말은 너무도 작위적이어서 조금 황당하기도. 

신의 존재성 여부 판단보다, 

이미 한쪽편에 서서 의견을 전해주는 종교영화였다.

영화의 아쉬운 이것저것을 떠나서도, 결국 해당종교 입장에서는 이 영화가 일종의 전도영화와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도 다양한 종교성을 존중하고, 영화속에서의 'God'도 단 하나의 신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않는만큼, 폭넓은 관용성을 안고간다고 해도.. 중반 이후를 넘어서 확 한쪽으로 편이 쏠리는 균형성의 무너짐에 초중반의 만족스럽고 작품이 흥미로웠던 비 해당종교인으로서의 관람만족도는 꽤나 무너졌다고 본다. 

미국에서도 기독교인들의 관람도와 화제성이 높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국내에서도 시사회에서도 그랬지만 해당종교인들의 관람율이 꽤 높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기독교 종교영화'임을 넘어서, 좋은 의미의 전함과 뜻도 좋게 느껴질 법도 했지만, 그 전달방법에서 너무 한쪽으로 기울다보니, 극장을 나온 관객의 반응은 결국 극장을 들어갈 때의 해당종교인/비종교인의 나눠진 반응 그대로 이어진듯하다. 

결국 학생 vs 교수의 토론과 대립은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을 뿐, 결과적으로는 마지막 엔딩장면에서 전하고자하는 바가 가장 컸다고 느껴졌다. 중간에 나온, 믿음과 선택은 당신의 몫.이라는 주인공의 말은 참 좋았지만, 너무 선의의 의도로 끝에 가서 확 몰아부친게 아쉽다. 균형성을 좀만 더 가졌더라면, 종교영화 그 이상의 영화가 됐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