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인터뷰>

★★★☆

빈수레가 요란할 만하다.

영화외적으로 더 시끄러운 영화 <디 인터뷰>를 감상하였습니다. 영화 <디 인터뷰>는 김정은 암살이라는 대놓고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코미디 영화인데다가, 북한이 제작사인 소니를 해킹하면서 직접적으로 불쾌함을 언급한게 오히려 세간의 이목을 끌면서 크게 화제가 된 영화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인터뷰쇼인 '스카이 라크쇼'의 진행자인 스카이라크는 프로듀서인 애런 래퍼포트의 시사프로그램 감독이 되는 꿈을 이뤄주기 위해 북한의 독재자로서 세계의 이목을 끌고있는 '김정은'을 인터뷰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모든것이 착착 진행되던중 갑자기 들이닥친 CIA요원,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온 파격적인 제안. 그것은 김정은을 암살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이들은 이 임무를 수행해 낼 수 있을까요?

어쨋든 요란하다. 

영화는 '김정은 암살'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블랙 코미디 영화로서, 영화는 황당무개, 어이없음을 트레이드 마크로 하며 극을 전개해나갑니다. 때문에 이 영화가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 개연성이나 설득력 같은것을 심각하네 고려하는 영화는 사실 아닙니다. 이야기가 개연성도 없고 설득력도 없는데 여기서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꽤나 먹히면서 웃음을 유발시킵니다.  

암살해야할 대상인 김정은도 우스꽝스럽고 멍청하게 깍아내림으로서 여기서 발생하는 코믹함도 제법 쏠쏠합니다. 다만 이후에 얘기하겠지만, 풍자의 역할을 맡고 있는 이 영화가 단지 웃음의 포인트로 이러한점을 이용한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영화의 재미를 초점으로 바라본다면, 어쨋든 재밌는 영화 정도는 되겠네요.

요란해도 빈수레는 빈수레!

코미디 영화만으로 이 영화를 평가하자면, 저는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한 인물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풍자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나하는 점에서 봤을때는 아쉬운 점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 영화가 비판의 대상으로 삼은 김정은을 우스꽝스러운 멍청이로 깍아내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보다 실질적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영화가 코미디 영화기는 해도, 인터뷰쇼와 김정은의 만남이라는 희소성있는 소재의 잠재력을 봤을때, 영화에서도 잠시 언급되는 핵문제, 기근, 인권유린문제들을 이보다는 훨씬 심도있게 다뤘어야 했습니다.

부분적으로도 아쉬움은 굉장히 많습니다. 미국 자국내에서야 눈치채는 사람이 많지 않겠지만,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외화에서 고질적으로 드러내는 엉성한 한국말과 문장은 극의 몰입을 방해할때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오히려 없었으면 좋았을 뻔한 장면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강아지나 손가락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대표적이죠. 

주연인 제임스 프랭코와 세스로건의 연기합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김정은역을 맡은 랜들파크 역시 기본기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기는 했습니다. 다만 이질감있는 비주얼에서부터 너무 찌질이로만 만들어버린는 영화의 연출로 인해, 속은 시원한데 이게 김정은을 깍아내린건지 옆집 아저씨를 깍아내린건지 헷갈리는 착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