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앤더머투] : Dumb and Dumber, 감독까지 Dumbest
<덤 앤 더머 투>
Dumb and Dumber, 감독까지 Dumbest
★★☆
90년대 코믹영화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덤앤더머>가 두번쨰 이야기로 우리에게 돌아왔죠. 전작에서 영구,맹구 뺨후려칠 미국 바보연기의 궁극을 보여준 짐캐리와 제프다니엘스는 물론 연출을 맡았던 패럴리 형제까지, 90년대 영화팬들의 배꼽을 빠지게 했던 그 멤버 그대로 돌아왔기에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컸습니다.
영화는 마치 웰컴투 바보월드를 외치듯이, 바보 해리(제프다니엘스)를 속이기 위해 20년동안 환자인척한 바보 로이드(짐캐리)의 완벽한(?) 임무수행(?)을 알리며 시작됩니다. 가뿐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로이드와 해리, 그런데 이 바보들에게 뜻밖의 위기가 닥칩니다. 그것은 바로 해리가 큰병에 걸려 간을 이식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해리에게 간을 이식해줄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20년전에 버린 외동 딸뿐, 해리의 간을 위해 로이드와 해리는 딸을 찾으러 긴 여정을 떠납니다.
Point . 짐캐리와 제프다니엘스의 바보연기는 좋았다, 그러나 감독까지 바보일 필요는 없었다.
영화는 초반부터 환상의 타율을 자랑하는 정확도 87.3%의 짐캐리와 제프다니엘스의 코믹연기를 선보이며 환상적인 바보듀오의 컴백을 알립니다. 이 바보듀오의 유머연타가 제법 쏠쏠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영화는 중반까지 코믹한 매력을 발산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재미있다는 <개그콘서트>도 포맷을 바꿔가며 1시간 편성하는 마당에, 조금씩 변형시켰지만 결국은 같은 패턴인 해리와 로이드의 바보연기를 1시간 40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동안 감상하기란 왠만한 팬심과 관객이 바보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해보입니다.
대부분의 코믹영화가 코믹한 분위기를 베이스로 흥미로운 이야기나 감동코드, 아니면 제3자의 유머 또는 여러가지 볼거리들로 분위기를 전환하며 여러가지 기대와 흥미를 유발하는데에 비해 영화 <덤애더머투>는 짐캐리와 제프다이엘스의 코믹연기 말고는 내세울게 전혀 없습니다. 때문에 영화후반으로 갈수록 유머는 힘을 잃게되고, 영화를 심드렁하게 바라보다가 간간히 웃음이 터지는 상황이 반복되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해리와 로이드를 제외한 인물들의 쓰임새가 특히 안타까웠습니다. 제2대 바보로서 바보포텐 Full로 장착한 해리의 딸 페니는 해리와 로이드의 바보연기에 훨씬 못미치는 엉성한 연기만 보여주다 끝이났고, 악당으로 대변되는 인물들 또한 위기나 상황에대한 변화를 완만하게 이끌어내지 못한 것을 보면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고 보기는 힘들죠. 그나마 깔떄기에 콩넣기 게임한 기사양반이 해리와 로이드의 '유머재료'로서 자신의 역할은 어느정도 하셨다고 볼 수 있겠네요.
명성대로 웃음은 책임지지만 배꼽은 책임지지 못한다는 해리와 로이드의 바보연기는 국적을 관통해서 폭소를 유발하기는 하더군요. 하지만 수많은 영화가 쏟아지고, 코미디장르는 특히 흥행면이나 완성도로 인정받기 힘든 판국에 짐캐리와 제프다니엘스만 믿고 덤벼든 감독이 제일바보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