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유럽 단편 영화제] 

<섹션1 : 삶을 꿈꾸다>

성공리에 개막했던 [제3회 유럽 단편 영화제]가 오늘 상영을 마지막으로 이제 막을 내리게 �楹六�. 어려운 영화이고 영화 골수팬들만의 축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 제가 감상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찾아오신 관람객들도 아이들과 함께온 가족단위의 관람객 부터, 데이트 코스로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한 커플까지. 남녀노소 연령층도 다양했습니다. 게다가 모두 만족스러운듯 정말 편안하게 관람하셨고, 그 여운을 나누기 위해 GV까지 참여해주시더군요.

아무튼 오늘 제가 리뷰할 부문은 5월 16일 토요일에 만나본 <섹션1 : 삶을 꿈꾸다>입니다. 단순히 '장래희망'으로서의 꿈뿐만 아니라, 도달하고 싶었던 '이상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 싶은데요. 총 7개의 단편영화를 79분이라는 시간동안 만난 이번 섹션에서는, 각 나라의 각기 다른 소재를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구성

<퀸카, 사라>, <올라서다>, <호나우두>

<마틸드>, <스피드 데이트>, <파란 교복>, <코다>

[제3회 유럽 단편 영화제]

<섹션1 : 삶을 꿈꾸다>

#1 . <퀸카, 사라>

친구들의 온갖 무시와 놀림에  파티에서 단 하루라도 퀸카가 되고 싶었던 '카라'. 그러나 한껏 멋을 낸 카라는 파티에서 더한 모욕을 받게되는데다, 가장 친했던 친구까지 그를 무시하기에 이릅니다. 과연 이 지구상에 카라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까요. 영화 <퀸카, 사라>는 '외모지상주의'를 소재로 인물의 성장스토리를 담아낸 전형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다룸에 있어 영화의 처음과 끝에 자리잡은 애니메이션으로서 문제를 제기하고 갈등을 해소한 영리한 연출은 참 인상깊게 다가오네요.

[제3회 유럽 단편 영화제]

<섹션1 : 삶을 꿈꾸다>

#2 . <올라서다>

SNS상의 모습자신의 본래 모습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인물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상의 인물은 SNS상의 화려한 말솜씨로 여러명의 여자들과의 만남을 이끌어 내지만, 자신의 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되려 여성의 외모를 비하하는 아이러니한 인물이죠. 그러던 어느날 꿈에서나 봤을법한 이상형과 만남을 이끌어 낸 주인공은 본래 자신의 모습으로 나가보리라 다짐하지만, 수많은 여성에게 자신이 했던 그 비방과 욕설이 되돌아올 뿐이었습니다. 

 영화 결말쯤에 위치한 SNS상의 인물이 주인공의 호흡기를 떼버리는 장면은, <올라서다>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컷으로 함축한 장면이었습니다. 즉, 본래의 모습을 외면하고 자격지심에 빠진 것이 주인공을 극단적선택에 이르게 한것이라는 겁니다. 어��든 SNS가 아닌 세상으로 발걸음으로 돌린 영화의 결말이 꽤나 많은 분들에게 '깨달음'으로 다가 올 것 같네요.

[제3회 유럽 단편 영화제]

<섹션1 : 삶을 꿈꾸다>

#3 . 호날두

축구스타 호날두를 동경하는, 축구선수가 꿈인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그러한 소년이 헤쳐나가야 할 장애물을 '소년vs그네'의 구도로 함축적으로 풀어냅니다. 실제로 호날두 뺨치는 화려한 발재간이 화려한 볼거리로 작용하기도 하네요.

[제3회 유럽 단편 영화제]

<섹션1 : 삶을 꿈꾸다>

#4 . <마틸드>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인 작품입니다. 언제나 외톨이인 소녀. 소녀는 구멍난 테니스공과 가위를 하루도 빠짐없이 모으고, 준비가 마쳐진양 모든 짐을 꾸려 '거사'를 준비합니다. 과연 이 '거사'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의 시선' 섹션에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마틸드의 시선'과 꽤나 머리가 커진 '저의 시선'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남다른 충격을 주네요. 뭐, 어린아이가 주인공이라는 점을 간과한 저의 탓이겠죠.

[제3회 유럽 단편 영화제]

<섹션1 : 삶을 꿈꾸다>

#5 . <스피드 데이트>

'스피드 데이트'에 참가해 운명의 상대를 찾고있는 '조이'를 주인공으로 두고있습니다. 운명의 상대를 찾고있는 이들이지만 이들의 대화는 뭔가 아이러니한데요. 이런 아이러니한 대화는 영화의 결말까지 호기심을 유지시키기도 하고, 반전결말의 복선으로도 작용하네요.  또한 이러한 반전결말이 인상깊게 다가오는 이유로, 우리의 고정관념도 한 몫합니다.  완성도에 비해, 이번 섹션과 잘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는 설정에서 드리머와도 연관시켜야 하는 걸까요.

[제3회 유럽 단편 영화제]

<섹션1 : 삶을 꿈꾸다>

#6 . <파란교복>

교실밖에서 공책과 연필을 파는 소년과 교실안에서 수업을 듣고있는 소년을 대조시킨 작품입니다. 교실안에서는 연대에 대한 수업이 이루어지지만, 교실 밖 소년의 사정에 관심갖는이는 없습니다. 이러한 풍경은 창살을 넘을수 없어 학교를 갈망하는 소년의 모습에서 뭉클함이 피어나게 하네요. 말뿐이 아닌 진정한 소외계층의 관심을 아이들의 이야기로 풀어낸 훌륭한 영화입니다.

[제3회 유럽 단편 영화제]

<섹션1 : 삶을 꿈꾸다>

#7 . <코다>

작은 기차역을 공연장 삼아 바이올린을 연주하지만, 관심받지 못하는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인물은 작은아이가 공연료 삼아 낸 작은 핀으로서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영화 처음에 보여진 작은 돈을 벌기위해 치밀하게 바이올린 케이스를 셋팅하는 것과 대비하여, 영화 결말에 돈이 아닌 자기 자신의 가치를 위해 바이올린 케이스를 셋팅하는 모습은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러한 대비는 세상을 상대로 연주하는 여자의 모습에서 크나 큰 뭉클함을 이끌어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