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품  모두 관람 후 느낀 건, 둘 다 모두 <사랑>에 관한 심오하고 섬세한 관찰과 그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더 딥 블루 씨>은, 사랑에 관한 지독한 그 끝.을 고풍스럽게 담아낸 영화였고, 프랑스영화 <질투>는 사랑, 그 변심과 단순함에 대하여..에 흑백물를 덤덤하게 담아낸 영화였다. 하나씩 좀 더 살펴본다면.. 

영국식, 그 지독한 사랑에 대하여 

영화 <더 딥 블루 씨>

레이첼 와이즈과 톰 히들스턴이 맡은 영화 <더 딥 블루 씨>는, 그 깊은 심해와도 같은 사랑의 깊음까지 도달했다 나온, 한 불륜적인 연인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사랑이란 그 끝이 없음을 알면서도 그 끝까지 가고나서도 남은건 공허함, 내지는 헤어짐뿐이면서도... 결국 그 심해의 바다에 뛰어들 수밖에 없음을 고전영국시대극처럼 보여준 작품이었다.

이 영화의 시사회후 일반적인 관객들의 평은 그렇게 좋은것 같진않다. 영화가 마치 TV영화같고, 너무 잔잔하고 조용하며, 별다른 극적사건없이 흘러가다 끝나는게, 별다른 재미요소를 찾을 수 없는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본인에겐, 오히려 그 잔잔함 속에 파문처럼 이는 이 불륜의 커플의 사랑을 보면서, 오히려 사랑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폭풍처럼 오다가도, 사소한걸로 폭풍처럼 그 감정들이 걷어지고, 사랑은 언제나 쌍등방향의 똑같은 크기의 사랑일 수 없다는 점, 언제나 그 크기의 차이로 누군가는 더 상처받고 더 버려진다는 점. 결국 언제나 미묘하게라도 갑을의 헤어짐 차이는 있다는 것 등. 그래서 그 깊은 사랑의 끝은 언제나 가슴에 사무치게끔 한다는 점.

프랑스식, 사랑 그 무덤덤한 변화에 대하여 

영화 <질투>

그에 반해 프랑스영화 <질투>는, 일상적인 사랑 속에서 변덕처럼 죽끓듯이 변하는 사랑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낸다. 영화는 흑백이고, ,그래서인지 더더욱 무건조하게 느껴지는데... 감독인 '필립 가렐'과 아들이자 배우인 '루이스 가렐'의 조합의 작품이다.

77분의 이 영화도 사실상 재미는 없는 편이다. 오히려 <더 딥 블루 씨>보다도 극적인 구성도 없고, 감정의 변화도 거의 없는 편이다. 여기서도 한 남자가 기존가정을 버리고, 새 여자와 붙어서 살지만, 그 여자도 이내 현실적인 생활에서 돈 많은 남자에게 훌쩍 떠나버린다. (딥블루씨는 반대의 설정)

남자는 그런 여자를 보고 이해가 안 간다. 감정은 죽끓듯이 변덕이 심하고, 이내 사랑했다가도 '질투'에 사로잡히다 혼자 자학하다, 결국 현실적인 이유로 돈 많은 남자에게 가버린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결국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란 알 수 없는 것, 정답도 없고, 사랑의 크기의 부등호는 있어서 언제나 떠나는 자와 남겨지는 자가 있으며,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상처받고 덜 사랑한 자가 먼저 떠날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