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수단,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테오’, ‘마메르’, ‘예레미아’, ‘폴,’ ‘아비탈’은 반군들을

피해 수천 마일 떨어진 케냐의 난민촌으로 향한다. 난민들을 뒤쫓던 반군들에게 아이들이 발각될 위험에 처하자,  형 ‘테오’가 기지를 발휘해 본인만 반군들에게 붙잡혀간다. 13년 뒤, 난민촌에서 벗어나 미국에 정착할 기회를 얻어  비행기에 오른 네 사람. 하지만 미국 공항에서 여동생 ‘아비탈’이 다른 주로 떠나며 그들은 이별하게 된다.  슬픔에 잠긴 세 사람 앞에 픽업 나온 직업 상담사 ‘캐리’가 나타나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낯선 미국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마메르’는 케냐의 난민촌에서 온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감독 : 필리프 팔라도 주연 : 리더 위더스푼, 아놀드 오셍, 게르 두아니, 엠마뉴엘 잘, 코리 스톨, 사라 베이커

영화를 보면서는 참 많은 말이 더오를 것 같았는데, 막상 노트북 앞에 앉으니 떠오르지가 않네요. 전쟁 영화는 이제 그만 봐도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최근에 많이 본 것 같은 기분은 저만 느끼는걸까요. <뷰티풀 라이> 는 1987년 수단의 한 마을에서 발생한 내전으로 부족 대부분이 몰살 당하고 테오, 마메르, 폴, 예레미아, 아비탈 등 대여섯명의 아이들만이 살아남아 하는 이야기입니다. 맏형 테오는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군인들 앞에 나서고, 그로 인해 형제들과 헤어집니다. 남은 동생들은 케냐 난민촌으로 넘어가 미국으로 이주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그 곳에서 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4형제가 모두 미국으로 이주를 할 수 있게 되고, 부푼 마음을 안고서 비행기를 탑니다. 하지만 공항에서 또 한 번의 이별이 찾아오죠. 막내 아비탈이 원래의 이주 지역이 아닌 보스턴으로 떠나게 되고 남은 3형제는 미국 캔자스시티로 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취업 소개인 캐리(리더 위더스푼)을 만나면서 세 사람은 점점 미국 생활에 적응을 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적응이라는 말이 단어로는 참 쉬운데... 실제로는 그 들 모두가 그다지 제대로 된 적응을 하지 못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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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소를 키우며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던 아이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미국의 삶 속에서 자신들의 고향 수단을 떠올립니다. 그 마음을 어느 누가 표현할 수 있을까요. 고향을 잃어보지 않고서는 절대 그 마음을 함부로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 입니다. 웃고 있지만 웃을 수 없었던 그 들. 요즘은 총알이 머리 옆을 스쳐 가고, 폭탄이 뻥뻥 터지는 강렬한 전쟁 영화보다는 그 전쟁으로 인하여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훨씬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 만큼 그 들의 상처도 이젠 이야기 할 수 있을 만큼 작아졌다는 말일까요? 영화는 실화를 다루기 때문에 그 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배제하지 않고 표현하려고 합니다.

잔잔하며 조용하지만 절대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중간중간 나오는 유머 코드가 웃기기까지 합니다.

' 닭이 길을 건너는 이유. ' '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서 '... 어쩌면 웃기지도 않을 이 농조차도 오롯이 순수하기만 했던 그들의 얼굴에 미소를 띄우게 했습니다.

그만큼 그들에게도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겠죠. 그 유머 코드가 재미있었다기보다는 그 유머를 들으며 즐거워 하는 형제들의 모습이 본인도 모르게 관객을 웃기고 있었다는 것이 재미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런 순수함을 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으로 인하여 크나큰 상처를 입고, 가족을 잃었지만 절대 여유를 잃지 않으며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살면서 두 손 꼭 잡고 사는 모습이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에도 여유를 찾게 한 것일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실화를 영화 속에 옮기려다 보니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띄긴 합니다. 제목에 대한 의미도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구요. 좀 더 많은 설명이 필요했던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까지 리뷰. 밑으로는 저의 사설.

개봉한 지 좀 됐고, 본 지도 좀 됐는데 왜 그렇게 리뷰 쓰기가 망설여 졌는 지...

좋은 영화들이 점점 묻히고 있다는 사실이 리뷰 쓰기를 더 망설이게 만드는 건 아닌 가 싶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흥행성이 보장된 영화들은 개봉일 딱딱 맞춰 보는 제 자신이 밉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또 다시 흥행성이 보장된 영화들을 찾아 볼 것이고, 다양성 영화를 보며 이런 영화가 있었네 싶을 겁니다. 하지만 최대한 많은 영화를 볼 것이고, 최대한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