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특집 [빅 히어로] : 디즈니의 성공적인 마블 이식수술
<빅 히어로>
디즈니의 성공적인 마블 이식수술
★★★☆
디즈니와 마블의 합작, 세기의 콜라보레이션이라 불릴만큼 영화사에 있어 유일무이한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는 영화 <빅 히어로>를 감상하였습니다. 2009년 디즈니가 40억불 상당의 거래를 성사시키며, 마블을 인수한지 근 5년만에 일이죠. 개봉하자마자 북미에서는 박스오피스1위, 게다가 87회 아카데미시상식 애니메이션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흥행성에 작품성에서까지 인정을 받고 있는 굉장한 작품입니다.
영화 <빅 히어로>는 천방지축 천재 '히로'와 그의 형 '테디', 그리고 테디가 만들어 낸 힐링 로봇 '베어맥스'의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형 테디를 잃은 히로는 사고와 관련해서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음을 감지하고 형이 자신에게 남겨준 선물 베어맥스와 그 비밀을 캐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리고 결국 알아낸 것은 형의 죽음을 둘러싼 충격적인 사실과 도시를 위협하는 위험이었습니다. 샌프란소쿄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위해 히로와 베어맥스 그리고 테디의 친구들은 빅 히어로6를 결성합니다. 이들은 과연 위협에 빠진 도시를 구해낼 수 있을까요?
디즈니의 아름다움과 마블의 다이나믹함이 만났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영화는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 , 순수한 교훈으로 대변되는 '디즈니의 스타일'과 다이나믹하면서도 영웅이 있고 경쾌한 액션이 있는 '마블의 스타일'이 잘 조화를 이룬 작품입니다. 곳곳에 베어있는 히어로들의 허당유머는 영화의 소소한 재미를 담당하고, 아이언맨을 연상케 하며 날아다니는 '베어맥스와 히로'의 뒤로 펼쳐진 화려한 영상미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습니다. 경쾌한BGM이 깔린 히어로의 결성과 베어맥스 업그레이드 씬은 제 기대감을 증폭시켰고, 이 기대감에 화답하듯이 펼쳐진 클라이맥스 액션씬은 가히 최고였습니다.
무엇보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는 굉장히 영리해보입니다. 히로가 꿈을 품고 만들어낸 마이크로봇이 갈등의 원인이 되고, 형이 남긴 선물인 베어맥스와 히로가 형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캐내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구조는 로봇의 작동off멘트까지 유심히 봐야할 정도로 굉장히 훌륭합니다. 그 이야기에서 도출되는 형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이겨내는 히로의 성장과 영화 막바지에 비춰진 발상을 전환하고 생각의 틀을 넓히라는 순수한 교훈은 영화의 가치를 더욱 높입니다. 다만 감정묘사가 세밀하지 못하거나, 이야기를 Skip하는듯한 느낌이 들게한 연출력은 이야기의 퀄리티에는 살짝 못 미치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의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히로의 감정변화에 따라 힐링 로봇 베어맥스의 외형과 기능이 바뀐다는 것이었습니다. 히로가 슬픔에 잠겨있을 때는 힐링로봇으로, 히로가 형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인지할 떄는 힐링과 파괴의 기능이 공존합니다. 또한 히로가 형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고 폭주할 때는 파괴의 로봇으로 존재하게 되고, 히로가 형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이겨내고 성장하게 되면, 베어맥스도 로봇이 아닌 비로소 진정한 히로의 친구가 되죠. 이런 것을 보면 히로의 성장과정이 베어맥스를 통해 보여졌고, 인간과 친구의 우정까지 담아낸 훌륭한 설정이라고 볼수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