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동심을 훔치는 완벽한 방법

★★★☆

김혜자, 최민수, 강혜정, 이천희등 쟁쟁한 배우들 앞에 이레, 홍은택, 이지원 연기파 아역배우를 내세운 김성호 감독의 연출작 <개를 훔치는 방법>을 감상하였습니다. 영화의 평가는 굉장히 호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상영관 조차 확보하지 못해 누적관객수 24만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비운의 작품인데요. 제가 감상해보니 호의적인 대중의 평가가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는 아빠와 함께 집이 사라져버린 이레네집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레'와 '지석' 그리고 '엄마'는 집없이 피자헉(?)봉고차에서만 지낸지 한달, 지쳐버린 이레는 급기야 개를 훔쳐다가 전단지가 붙으면 돈을 받고 개를 찾아줄 무시무시한 계획을 세우고 맙니다. 아뿔싸 이들이 계획의 타겟으로 삼은 개는 다름아닌 엄마가 일했던 마르셀 레스토랑의 주인인 '노부인'의 개 '월리', 이제는 완벽한 방법만 있으면 됩니다. 이레는 개를 완벽히 훔쳐낼 수 있을까요?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동화같은 영화에 빠져든다

영화를 보게 되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굉장히 동화같다는 점입니다. '평당 500만원'을 평당에 있는 500만원짜리 집으로 이해하는 에피소드나 이름에 석사자 들어가면 바보라는 에피소드들은 굉장히 아이의 눈높이에서 구사되는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볼 수 있는데, 여기에 더해 화려하기 보다는 아기자기한 CG를 사용하므로서 동화같은 비주얼을 선사합니다.

게다가 김혜자, 강혜정, 이천희 같은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 극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다름아닌 이레, 홍은택, 이지원 같은 아역배우들입니다. 제 나이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가장 훌륭하게 보여준 이 연기파 아역배우들이 동화같은 영화의 분위기와 맞아 떨어지면서, 영화는 큰 쾌감은 없지만 소소하게 즐길거리를 주면서 영화가 다루고자 하는 사건을 맞이합니다.

비슷한 상처를 앓고 있는 세사람

영화에서 비춰지는 노부인(김혜자), 대포(최민수), 이레 이 세 인물은 모두 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겪고있는 인물들입니다. 서로 다른 위치에서, 다른 모습을 하며 살아가는 세 인물이 개를 훔치는 행위로서 비로소 접점이 생기고, 서로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서로를 보듬는 영화의 해피엔딩은 영화가 말하고자 한 '그리워 했던 대상 역시 나를 그리워한다'라는 힐링포인트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합니다.

가족과 함께 보면 더 좋은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훌륭한 아역배우들의 발견과 함께 제 마음 한구석에 잊혀졌던 동심을 완벽하게 훔쳐간 동화같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