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한 1]
어쩐지 오랫만에 읽는 듯한 로맨스 소설. 그래서인가. 더 반가웠다! 요즘은 웹소설에서 호평을 받아 출간되는 책들이 많은 것 같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책을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터라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잘 몰라서 이렇게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나오는 책들을 보면 참 반갑다. 고르지 않아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재미는 보장된 셈이 아닌가!!! 이 작품은 네이버 웹소설에서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라고 한다. 조각같은 외모에 한여자만을 향한 순정파격인 남주 편범안과 평범한 외모를 가지긴 했으나 자꾸 바라보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여자 지국희의 은근한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여자 경호원이라니!! 여주의 직업부터 심상치 않다고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주로 행사 경호에 투입되어 왔던 여자 경호원 지국희. 그런데 이번에 그녀에게 주어진 경호는 개인전담경호, 그것도 수행비서로 위장해 경호를 하면서 PC(피경호인)가 그녀가 경호원이라는 사실을, 자신이 경호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게 근접경호를 해야하는 일이었다. 단박에 거절을 하지만, PC가 위험에 노출된 상황은 아니고 단순히 신변 안전이 목적일 뿐이며, 페이가 쎄다는 말에 결국 일을 받아들이고 만다. 그녀가 경호해야할 대상은 인성그룹의 마케팅기획실장 편범안. 수행비서로 출근한 첫날 사무실에서 본 PC의 이름은 이상하게 낯설지 않았다. 기억 저편에 있던 이름을 떠올리며 어떻게 저런 이름도 동명이 있나 하고 기막혀 하던 국희는 문이 열리며 반갑게 "왔어?"라는 인사를 건네는 범안을 보고 말문이 막히고 만다. 그녀의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던 녀석, 편범안. 그가 왜, 어째서, 지금, 이곳에 그녀의 눈앞에 있단 말인가!!!!
9년 전, 그와 그녀가 18세였을 적에 편범안이 외국에서 그녀의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다. 범상치 않은 외모 탓에 여학생들의 주목을 가득 받는 것이 일진들의 심기를 건드렸고, 그 때문에 자주 일진들과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 인사가 된 범안. 두 사람이 마주친 그날도 범안은 식당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식당에 막 들어섰던 국희의 두 다리 사이에 상대방의 발차기에 배를 맞고 뒤로 나가떨어지며 미끌어진 범안의 머리통이 딱 들어왔다. 하필 그날은 국희가 속바지를 빼먹은 날!!! 예상치 못한 전개에 비명을 지름과 동시에 범안이 벌떡 일어나면서 치마가 같이 들렸고, 그 바람에 국희의 속옷이 공개되고 말았다.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다시 맞붙은 두 남자!! 열받은 국희는 앙칼지게 "야!!'를 외치며 식당 의자 하나를 있는 힘껏 그들에게 던져 버렸다. 이 일 이후 범안의 눈은 자꾸만 국희에게 향했고, 지체없이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내가 너 책임질게." 처음엔 무조건적으로 거절만 해대던 국희였지만, 서서히 그를 인식하게 되었고 갑작스러운 첫 키스와 함께 로맨스가 시작되는가 했다. 하지만.. 그 다음날 그녀를 기다리던 범안이 싸움에 휘말렸고, 4:1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던 범안을 구하기 위해 국희가 뛰어들었다가 '남녀학생들의 폭력사태'로 경찰서로 연행되고만다. 그리고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연락도, 만나지도 못한채로 9년의 시간이 흘렀다.
우연인듯 우연이 아닌듯, 그렇게 느닷없이 다시 마주하게 된 두 사람. 범안은 이력서를 본 순간 그녀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보고 수행비서로 그녀를 지목했던 거였다. 못한다고 발뺌할 수도 없는 상황. 불퉁거리는 그녀의 모습이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아 웃음이 나오는 범안이었다. 다시 한번 그녀를 손에 넣기 위핸 범안의 애정공세는 틈만 나면 이어졌고, 국희는 내빼기 바빴다. 그 와중에 범안에게 마음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접근으로 국희의 심기가 불편해지기도 하고, 국희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남자의 출현은 범안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 범안 앞에 놓인 형의 타살 사건과 9년이라는 시간공백은 두 사람이 서로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도 확 가까워지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두 사람의 밀당은 언제쯤 끝나고, 본격적인 로맨스로 돌입하게 되는 걸까?!
틈만 나면 애정공세를 펼치는 범안의 노력은 매우 가상했다. 저런 남자에게 안넘어가면.. 그게 여자야?! 꺅!! 아주 은근히 심장을 달콤하게 만든다. 국희의 반응도 꽤 유쾌했다.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깨닫지 못한채로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이 은근 귀엽다. 아니 그런데.. 이 여자 주변은 왜 이리 괜찮은 남정네들만 꼬이는거야? 대체 비결이 뭐야!!! 부럽다 부러워!!! ㅋㅋㅋ 아직 본격적인 로맨스는 시작도 못한채 삐그덕 하게 된 두 사람은 이 난관을 어찌 헤쳐나갈지.. 2권을 향해 고고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