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 미리의 유명 베스트셀러 원작을 영화화한 일본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すーちゃん まいちゃん さわ子さん>를 극장에서 보았다. 여러모로 딱 일본영화다운 느낌 및 분위기에, 여성들을 위한 영화의 느낌도 물씬 났지만, 일단 만나본 바 상당히 편안한 전개 속에서도 결혼/싱글 라이프/임신/변화 등의 다양한 인생 속 모습들을 고민하고 함께하는 수짱, 마짱, 사와코상의 이야기를 함께했다는 느낌이다. 

세 여성의 다른 개성의 라이프 스타일, 

그 안에서의 공통점을 발견하다.

까페 매니저일을 하고있는 '수짱 (시바사키 코우)'은, 연애엔 조금 소극적이고 어리바리한 부분도 있지만, 일에서만큼은 프로페셔널하다. 주위에서도 그런 그녀를 믿고 따르는 직원들과 사람들이 많다. 정작 자신의 연애와 결혼은 뒷전이긴 하지만, 그녀는 이런 싱글 라이프도 괜찮다고 자문하며 계속해서 많은 생각과 도전을 하게된다. 

회사에서 유능한 여성사원으로 인정받으며, 남자들에게 뒤지지않는 일 열정을 보여주는 '마이짱'은, 과연 커리어우먼이다. 딱 봐도 빈틈이 없어보인다. 그녀에겐 유부남과의 불륜적인 사랑이 지탱하고 있지만, 언제나 외롭다. 남성들 사이에서 살아남기도 점점 지친다. 결혼, 자신과는 안 맞는 것인가 고민하는 마이짱.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며, 치매있는 할머니를 모시며 엄마랑 살고있는 '사와코상'의 분량이나 얘기는 좀 적다. 그녀를 보면, 할머니/엄마/그녀로 여자들만 살고있는 집에서, 이런 삶이 가져다주는 생각과 함께, 치매있는 할머니를 보며 과연 진정한 노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만든다. 

각기 다른 세 여성과 입장을 바라보면서, 결국 관객들은 공통적인 질문을 함께 하게된다. 결혼하지않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있고, 싱글 라이프여도 잘만 사는 인구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결혼'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듯 하면서도, 결국 인생전반에 있어서 '중심'에 자리잡고있다는 아이러니함을 전해준다. 해도 문제고, 안해도 문제고, 그러면 결국 해라-가 많은 조언들이지만, 정작 두 사람과 두 가족이 만나서 합쳐지는건 현실적인 큰 문제의 봉착과도 같다. 

남들이 바라보는 나, 

내가 바라보는 나, 

그 안의 조율과 선택, 그리고 정답은 없다. 

결국엔 모두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수짱'처럼 마음편하게 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도, '마이짱'처럼 모든걸 버리고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되는 것도, 자신의 자리에서 만족하며 사는 '사와코상'처럼, 결국 본인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물로 나온다. 이렇게 고민하고 저렇게 고민해도 결국 답이 나오지않는다면, 부딪혀보거나 혹은 일찍 포기하거나이다. 뭘해도 '후회'와 '아쉬움'은 뒤돌아보면 남는게 인생이다. 

고민해도 고민해도 정답은 없다, 

그럴땐 그냥 열심히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는 것. 

심각한듯 심각하지않은, 편안한 분위기와 영상으로 딱 일본영화다운 비주얼을 전해주면서, 최근의 '싱글 라이프 세대'의 고민들을 함께 나누는듯한 편한 분위기로 볼 수 있었던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결국 답은 내 안에 있다. 선택도 내 안에 있다. 결과도 내 안에 있다. 뭐가 나오든 자기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소화해내고 받아들이느냐가 결국 Bravo My Life !에게 전해줄 수 있는 최고의 답이 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