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앨리스 : 줄리안 무어가 보여주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심정 (스포X)
자신이 세운 모든 것을 서서히 잃어간다는 것에 대한 영화 <스틸 앨리스>
서서히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자신이 세운 모든 것을 잃어간다는 것은 어떠한 느낌일지, 알츠하이머로 인하여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주인공 앨리스의 모습을 담은 영화 <스틸 앨리스>가 드디어 국내 4월 30일 개봉합니다. 영화 <스틸 앨리스>는 주인공 앨리스를 연기한 줄리안 무어에게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줄리안 무어의 연기가 영화에 제대로 녹아든 작품입니다.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스틸 앨리스>가 원작인 영화라고 합니다.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다른 영화와는 다른 영화 <스틸 앨리스>
이전에도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영화는 꽤 많이 등장했습니다. 대부분 영화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들 돌보는 것에 대한 힘들어하는 것을 더욱 중심적으로 다루는 영화들이었고, 그만큼 알츠하이머를 겪는 캐릭터들은 나약한 존재로, 힘들어하는 존재로만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스틸 앨리스>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주인공이 중심입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여전히 앨리스로 남기 위한 주인공 앨리스의 노력과 그러한 모습을 담은 영화입니다. 그러므로 가족들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고, 카메라도 앨리스의 모든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 <스틸 앨리스>의 전체적인 줄거리
앨리스(줄리안 무어)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사랑스러운 아내, 그리고 존경받는 교수로서 행복한 삶을 사는 한 여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가끔 무언가를 놓치는 일이 생깁니다. 저녁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자주 말하던 단어가 생각이 안 나기도 합니다. 그제야 앨리스는 자신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행복했던 추억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까지 잃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인 앨리스는 자신이 행복했던 그 시절의 자기 자신으로 남기 위해 온 힘을 다합니다.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줄리안 무어의 수상작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줄리안 무어의 수상작인 <스틸 앨리스>입니다. 그만큼 줄리안 무어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이고, 그만큼 캐릭터를 정말 잘 표현하였습니다. 여전히 앨리스로 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안타까움과 함께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느끼게 해줍니다. 정말 그 병을 겪고 있는 사람처럼, 잘 표현해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나비 목걸이'
영화 속에서 앨리스는 나비 목걸이를 목에 걸고 다닙니다. 앨리스가 직접 말하는 나비는 한 달의 짧은 생을 살지만, 아름다운 생을 살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보면 앨리스도 나비와 같이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에 걸렸지만, 그래도 자신의 삶은 아름다운 그 시절로 머물러 있기를 원하는 인물로 보였습니다.
루게릭병을 앓던 리처드 글랫저 감독의 유작
영화는 리처드 글랫저 감독과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감독이 함께 연출과 각본을 맡은 공동 연출작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2월 15일과 4월 21일에 관람하였는데, 유일하게 달라진 것이라면 엔딩크레딧이 나오면서 리처드 글랫저 감독의 이야기가 자막으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리처드 글랫저 감독은 3월 10일 타계했습니다)
리처드 글랫저 감독은 루게릭병을 선고받고 투병생활 중, 소설 [스틸 앨리스]를 접하게 되었고,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과 알츠하이머에 걸린 주인공을 이해하면서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감독과 함께 영화를 제작하기로 하였었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영화가 더욱더 의미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결론적으로,
영화 <스틸 앨리스>는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줄리안 무어의 호소력 짙은 연기와 함께, 리처드 글랫저 감독의 의미 있는 유작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알츠하이머를 다룬 영화 중, 그 당사자의 감정과 생각을 잘 표현한 영화에 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이 내가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일 거야'
솔이의 영화블로그
2015년 극장 관람 24, 67번째 영화
2015년 #61번째 후기 (#83)
- 같은 영화를 2달 이후 다시 극장에서 보다니
- 줄리안 무어, 정말 연기가 멋지다.
한줄평 : 줄리안 무어가 보여주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심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