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운행을 한다. 기차는 사람이 조작을 한다. 무인 기차가 가고 있으면 편안함을 느끼지 않는다. 아직 그런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실제로 기차가 사람 없이 운행하는 일이 생겼다. 공상 과학 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에 벌어진 일이다. 게으른 정비공이 그만 기차를 운행시킨 후 잘 제어할 수 있다고 믿으며 잠시 자리를 떠 노선 변경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만다. 이미 속도가 빨라진 기차는 잡을 수 없게 된다.

기차는 다행히 여러 차량이 이어져 있었으나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았으나 차량 중에는 독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기차가 직진으로 갈 때는 문제가 없으나 곡선 차로를 갈 때 적당히 조정해주지 않으면 탈선하고 만다. 곡선이 심한 곳에 하필이면 거주 밀집 지역에 유조 탱크가 함께 있는 곳이라 기차가 탈선하면 인명피해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70만 명 정도의 인구가 사는 지역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생기고 만다.

구조조정을 당한 프랭크 반즈(덴젤 워싱턴)과 어렵사리 직장을 얻은 윌 콘슨(크리스 파인)은 기차를 이동중에 있었으나 탈선 할 기차와 근처에 교차로 이동중에 있었다. 기차를 멈추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전부 실패하고 말았다. 반즈는 무인 기차 뒷편에 자신들의 기차 앞 머리를 연결해서 반대로 움직이도록 하면 기차가 멈출것이라 여겨 연결시키려 한다. 이 시도가 먹히지 않으면 기차는 탈선하고 말 것이다.

영화 감독이 토니 스콧이다.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탑건을 비롯한 영화로 재미는 일정 이상 보장한다. 현재는 고인이 되었지만. 덴젤 워싱턴의 영화는 작품과 상관없이 볼 수 있는 인기와 힘을 갖고 있는 배우다. 크리스 파인은 얼굴은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를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느낌이 이제 덴젤 워싱턴이 본격적인 액션이 힘드니 무게 중심을 잡아주고 크리스 파인이 멋진 역할을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평소라면 마지막 멋진 장면을 위해 덴젤 워싱턴이 위험을 무릅쓰고 했겠지만 이번 <언스토퍼블>에서 움직이다 마지막 결정적인 장면은 크리스 파인에게 양보하는 느낌이다. 시대는 그렇게 흘러간다. 덴젤 워싱터은 무게 잡고 앉아 힘있는 연기를 보여주지만 이제 움직이지 않는다. 목숨을 걸고 움직이며 다치는 몫은 젊은 크리스 파인이 할 일이다. 그렇게 새로운 배우들은 등장한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그것도 단지 몇 시간 동안 펼쳐지는 짧은 내용이다. 얼마나 속도감있게 영화가 스피드하게 장면 전화있고 긴장력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초반에는 다소 과도하게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점도 없지 않아 있다. 평범하게 기차가 지나가고 움직이는데 화면전환을 뚝뚝 끊어지게 하며 이제부터 벌어질 사건의 전초전을 느기게 만들어 주는데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반이후부터 움직이는 기차를 멈추게 하려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시도가 드러난다. 큰 돈이 걸려 있는 회사 입장에서 자본적인 결정을 먼저 내리려 하는 것이나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멈추려고 하는 사람들의 무지도 나온다. 이들의 노력은 가상하나 오히려 위험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올바른 대처가 참 중요하다. 결국 문제의 해결은 현장 중심이 되어야 한다.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이들의 의견을 배척하면 안 된다. 이론은 이론일 뿐이다.

내용은 참 단순하다. 기차가 움직이고 기차를 멈춘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얼마나 흥미있고 긴장감 넘치게 화면으로 뽑아 내느냐가 관건이다. 그에 맞는 다소 뻔하지만 현장감있는 리액션하는 단역들의 역할이 중요한 영화다. 적절히 조화가 이뤄져서 영화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너무 단순구조라 이것저것 생각할 것 없이 몰입하며 보면 시간을 보내는 킬링타임용 영화다. 그런 면에서 영화를 본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