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 누가 누가 더 미쳤나
<위플래쉬>
스승의 광기와 제자의 광기가 부딫힐 떄의 박진감
★★★★
국내영화계의 대중과 평단을 한번에 사로 잡으며 입소문 제대로 타고 있는 영화 <위플래쉬>를 감상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아카데미 조연상에 빛나는 J.K시몬스의 열연이 빛나는 영화로 많은 분들이 알고계시죠. 감상해보니 역시나 J.K시몬스의 존재감은 굉장하더군요. 그런데 결코 J.K 시몬스만 돋보이는 영화로 남기에는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 주연을 맡았던 마일즈 텔러의 드러머 연기 역시 시몬스에 견줄만 했고, 이들이 부딫히면서 극대화 되는 영화의 박진감은 공간을 넘어 저에게 까지 전해졌으니까요.
천재를 다루는 스승의 영화, 그러나 평범하지 않다!
영화 <위플래쉬>는 어떠한 이유로 목표에 도달해야 하지만, 어떠한 벽에 가로막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천재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러한 천재들을 때로는 냉혹하게, 때로는 따듯하게 각자의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스승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얼핏보면 굉장히 흔하디 흔한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시종일관 채찍질을 해대는 스승과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쌍심지를 켜고 대립하게 되는 제자의 이야기는 분명 평범하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위플래쉬>는 가혹하고 냉정한 카리스마의 플레쳐 교수와 그에 견줄만한 광기를 가진 앤드류의 대립이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천재와 스승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들이 영화 중후반 어디쯔음에 공식과도 같은 '화해와 목표도달'의 지점이 생기는데 비해, 영화 <위플래쉬>는 이러한 공식의 궤도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영화라 당황스러움이 느껴지면서도 이점이 곧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영화였습니다.
천재 드러머 vs 천재교수
단원들의 눈빛, 악기를 번갈아 편집하며 세밀하게 묘사해낸 냉정하고 차가운 분위기의 플레쳐의 연습실 그리고 집안에서의 무시, 그 흔하디 흔한 연애 역시 허락하지 않으며 가혹하게 몰아갔던 앤드류의 환경에 대핸 연출은 플레쳐와 앤드류의 광기의 대립을 부추기기라도 하듯, 그들이 놀게된 무대를 제대로 준비합니다.
물 만난 고기처럼 J.K시몬스의 냉정하고 묵직한 눈빛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언과 괴성은 온 영화의 분위기를 시종일관 무게감 있고 긴장감 넘치게 유지합니다. 이에 질세라 온몸으로 연주하는 드러머 앤드류를 연기한 마일즈 텔러 역시 손에서 피가나고 몸에서 땀이나도 시들지 않는 광기어린 눈빛으로 대응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대립에 불씨를 키우듯, 영화는 이들에게 결코 자비를 베풀지 않습니다. 이들의 화해는 영화 마지막 5분 전까지 철저하게 차단 당하죠
째즈와 드럼을 그려낸 영화
영화의 흥미가 유발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플레쳐 교수와 앤드류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이지만, '음악영화'인만큼 째즈와 드럼이 주는 청각적 즐거움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연주자들이 선사하는 째즈 음악은 플레쳐 교수의 손짓과 눈빛에 더하여 최고의 시너지를 내고, 그루브 타듯 온몸으로 연주하는 앤드류의 드럼도 앤드류의 눈빛에 더해 박진감을 가속시키죠. 무엇보다 이들의 협연에 의해 만들어진 동명의 째즈곡 <위플래쉬>는 째즈의 풍미에 푹 빠지게 하는데 충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