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왜 나는 이들의 카트를 함께 밀어주지 못했나..

★★★☆​ 

부지영 감독의 영화 <카트>를 감상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흥미롭게 생각한 영화는 아니였지만, 흥행성적이 저조해도 주위 평판도 괜찮고, 사회적으로 시사하는 점이 많다는 평이 압도적이길래 감상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카트는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ㅁ마트의 노조탄압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인데요.

정규직 전환만 바라보며 벌점하나 받지않고 모범근로자로 통하는 '선희'와 근로자의 신분에도 할말은 하고 사는 '혜미' 그리고 더 마트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부당해고를 당하면서, 갑의 횡포에 저항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가슴뭉클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투명인간이 되지마라!

먼저 이 영화는 우리 사회에 실제로 일어났던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인만큼 사회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무척큽니다. '더 마트'에 부당해고에 파업하며 정면으로 맞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을 비추면서 사회적 불합리함을 꼬집는 동시에 소시민으로서 사회적 부당함에 맞서기를 관철시키고 있죠.

한가지 특징은 이 영화가 거대권력과 투쟁하는 힘없는 근로자를 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근로자들을 아주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는 겁니다. 파업직후 본인을 소개 하는 장면이나 미진과 옥순의 콩트장면에서는 극중 인물이 짓고 있는 미소가 관객에게 전해지기도 하죠. 그러나 이쁜 꽃이 밝히면 더 아프다고,  동화처럼 묘사된 이들의 희극이 나중에 처해질 비극과 울부짓음을 더 와닿게 합니다.

영화가 전개됨에 따라 전해지는 바도 더욱 묵직해지더군요. 전반부가 갑과을의 싸움이라는 표면적 갈등의 묘사에 집중한다면, 후반부에 와서는 방관자에 대한 일침으로 까지 확대된 점도 굉장히 훌륭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때 후반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라 하면 단연 혜미(문정희) 입니다. 후반부에 혜미의 행동는 분명 타인으로 하여금 지탄 받을 만한 행동이지만, 혜미의 사정을 알고있고 그런 혜미의 인생을 살고있는 관객은 혜미를 결코 지탄할 수 없죠. 저역시 혜미를 비난하기보다 그에게 공감하고 연민을 느끼는 감정이 더 컸습니다.

결국 혜미에 대한 연민이 클라이 맥스에 와서는 선희가 관객이라는 방관자에게 날리는 일침의 날을 더 세워주는 역할도 합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부당함에 투명인간이 되지말아달라는 혜미의 일침은 반성이자 성찰의 기회와, 분명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