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영화][신은 죽지 않았다] : 언제까지 이런 이야기에 속아드려야 합니까
<신은 죽지 않았다>
언제까지 이런 이야기에 속아드려야 합니까
★★
해롤트 크론크 연출, 쉐인 하퍼, 케빈 소보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를 감상하였습니다. 믿기지는 않지만, 미국에서 2014년 개봉하여 박스오피스 4주간 10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다고 하네요. 이 영화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소재로 각색한 종교영화입니다.
이런 성향의 영화를 비평하는데 있어 필자가 기본적으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밝히자면, 믿음의 크기를 논하기 이전에 저도 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신앙인'입니다. 하지만, 본인은 신이라면 몰라도 교회가 정당한 비판조차 허락되지 않는 신성 불가침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라, 다소 신앙인의 자세에서 비판의 시각으로 이 영화를 비평했음을 미리 밝힙니다 .
이제는 이러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자!
영화는 철학과 교수와 학생의 '무신론vs유신론' 논쟁을 다룬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무신론을 믿는 철학과 교수 '라디슨'과 유신론을 믿는 '조쉬'의 논쟁에 대한 에피소드에 더해서 무슬림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크리스찬이 되고자 하는 '아이샤'의 이야기, 그리고 평생 신의 존재를 부정해온 '미나'의 이야기가 엉켜있는 '옵니버스형식'의 영화였습니다.
세번의 걸친 논쟁끝에 철학과 학생들은 조쉬의 손을 들어주는데다, 알고보니 라디슨 교수는 한때 그 누구보다 강인한 믿음을 갖고있었던 유신론자라는 사실까지 알아내죠. 크리스챤이 되고자 했던 무슬림 아이샤는 가족의 핍박으로 인해 결국 집을 나오게되고, 평생 신의 존재를 부정한 미나는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게됩니다. 결국 끝까지 신의 존재를 부정한 라디슨교수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에 이르고, 조쉬와 아이샤에 더해 신을 믿게된 미나는 행복에 겨워 유명 워십 콘서트에 모이게 된다는 은혜로운(?) 이야기..
'아멘'이라도 해야할까요?
언제까지 이러한 패러다임에 갖힌 종교영화에 속아줘야 합니까. 영화라면,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에 대한 냉정한 진단이 뒷받침되던지, 아니면 더 높은 이상향을 지향하는 포부정도는 가지고 있어야지요. 에수님의 삶을 본받으라고 배웠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사랑이라고 배운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믿는사람은 행복, 안믿는사람은 불행, 핍박이라는 낡아빠진 공식의 영화가 나왔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이 영화의 타겟이 이 시대 청년이라는 점에 두번 놀랐습니다.
배경만 현대로 바꿨을 뿐, 전개는 창세기 뺨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 전개를 따르니, 이럴거면 아예 성격적 역사관에 입각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같은 작품이나 한번 더 만드는게 낫겠네요. 대체, 예수님의 삶을 지향하자는 데에 입각한, 믿는 자들의 고난을 다룬 영화는 언제쯤에 볼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