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 달달하고 좋지만 잘 안 보게 됩니다. 어느 순간 나이가 차니 간질간질 닭살 돋는 행각들에 눈살이 찌푸려지는데요.

아니 뭐 이런 흥미진진한 책을 봤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을 만났습니다. 구르미 그린 달빛.

1권이 끝날 때도 다음 권의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들더니 2권은 더 궁금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아니 도대체 다음 이야기를 어찌 기다리라고 3권이 안 나온 겁니까.

소설을 기다리다 지쳐 웹소설 완결 구매를 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하지만 책을 종이로 보는 맛이 있으니 꾹 참고 있겠습니다. 마지막 결말도 궁금하고 3권의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애써 꾹 참고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이야기의 즐거움을 위해서.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구름은 백성이오 달은 군주라 백성의 뜻으로 그려낸 달빛이 아름답구나."

지켜야 할 사람이 있기에 철이 들자마자 남장을 해온 여인 홍라온.

라온은 우여곡절 끝에 궁에서 내시로 살아가게 됩니다. 여인이 어찌 내시로 살게 되었는지는 1권에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나온다죠.

군주의 위엄을 제대로 잡으려는 세자와 외척, 홍경래의 난등의 정치적 상황이 배경이지만 1,2권에서는 정치적인 이야기보다

서로의 애틋함을 느끼기 바로 직전의 설렘을 들여다보게 되는 이야기들입니다.

웹소설 조회수 1위라서 그런지 역시 가속도는 물론이고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미치게 만드는 매력이 있네요.

어찌 보면 흔하디 흔한 주제. 신분 차이가 극명한 남자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이야기임에 분명하데 말이죠.

뻔히 이럴 것이다를 예측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이 꼭 드라마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드라마로 방영되지 않는 게 이상해질 정도입니다.

특히 소원을 적어 날리는 풍등을 날리는 장면이라던가 비 오는 날에 처마 밑에서 라온과 세자의 모습은 그림 그리 듯이 생생합니다.

나이 불문 푹 빠져서 볼 수 있는 로맨스 소설임엔 분명합니다.

환관으로 사내로 살고 있지만 비단옷을 입은 라온은 어찌할 수 없는 여인이었습니다.

왠지 라온의 매력은 치마보다는 남장을 하고 있을 때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 방영될 때 어떤 여배우가 라온 역을 맡게 될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아무나 소화하기 힘든 역할인데 말이죠.

5권 모두 나온다고 해도 하루 만에 다 읽어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빨리 3권이 나와야 할 텐데요. 기다리고는 싶은데 과연 다음 이야기를 못 참고 웹소설을 먼저 읽어버리게 되지는 않을지 살짝 걱정돼긴 합니다.

민란을 이끈 주역인 홍경래의 자손인 홍라온. 미란과 관계된 사람과 외척을 모두 없애버리려는 왕세자.

이 둘의 미래는 안타깝게도 핑크빛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한바탕 피바람이 몰아치거나 안타까운 결말로 끝을 맺게 될 것 같은데요.

이 둘 사이에 끼여있는 김형도 생각하면 참 안타까운 인물입니다.

책 속 캐릭터 하나하나가 떠올릴수록 참 생생하네요. 아마도 그림 같은 모습의 삽화들이 한몫한 것 같습니다.

내가 로맨스 소설에 빠지다니!!

빨리 3권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