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연애감정 or 사랑?
노희경 작가님과 절친이라는 매니지먼트 관계자분과 봉천동에서 사무실을 함께 쓴 적이 있었어요.
배종옥, 송혜교씨가 소속돼있던 B사와도 관계가 있던 분이었는데, 그분에게서 노희경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참 감수성이 예민해서 잘 울기도 하신다나? 그분이 또 저를 보고 하신 말씀이기도 했었죠.
뵙고 싶네요 어디 찾아보면 연락처 있을 텐데요 윤대표님 ㅎㅎ
<그들이 사는 세상> 이미지출처 KBS http://www.kbs.co.kr/end_program/drama/worlds/about/plan/ 
노희경 작가님은 드라마 작가시죠,
저는 TV드라마를 좋아하지 않아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그들이 사는 세상> 조금 보았어요.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는 아니지만, 노희경작가님 작품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걸로 알아요. 동시간대 다른 인기 드라마보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 더 끌렸었습니다. 리모콘은 다른 사람 손에 있어서 많이 시청 못했지만요 ㅠ.ㅠ
책으로는 처음 뵜어요,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역시나 부모님 두 분을 암으로 여읜 분이라 그렇게도 리얼한 드라마가 나왔었군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노희경님은 드라마 작가가 더 어울리시는 거 같아요, 드라마 캐릭터의 대사들은 주옥 같고 철학적으로 들렸는데, 책으로 보니 기대치에는 못미치네요 죄송 ㅠ.ㅠ
대단한 어록이나, 유려한 문구나, 글력에 관한 천재성 이런 것보다는 드라마작가 노희경이 더 어울려요, TV에서 캐릭터의 대본으로 만날 때가 더 매력적인 거 같습니다.
노희경님의 드라마를 많이 본 분들은 이해가 빠르실 듯요.
거짓말, 내가 사는 이유, 기적, 바보 같은 사랑,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86쪽. 노희경이 글 쓰는 수칙 7가지에서 1번, 6번에 공감이 갔습니다.
1번. 성실한 노동자가 되어라 -노동자의 근무시간 8시간을 지킬 것. (역시 글쓰기도 노동이다!)
6번. 생각이 늙는 걸 경계하라...자기 생각이 옳다고 하는 순간, 늙고 있음을 알아 챌것.
저와는 다른 곳을 바라보는 작가님이시더라고요
저는 '사랑' 과 '연애감정' 을 혼돈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사랑이란 '정상적인 관계, '적절한 관계' 의 사랑만을 사랑이라 말해요,
부적절한 관계에서 애정 비슷한 게 솟는 것은 그냥 서로 좋아하는 거에요, 사랑은 숭고한 것입니다!
제가 영화 '화양연화' 에 불륜남녀 이야기 비롯, 남녀 간의 모든 연애들을 사랑이라 말할 리가 없어요.
부부 간의 식은 (연애할 때 만큼 뜨겁지 않은) 사랑을 고름 같은 사랑이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저는 나약하고 평범하여 제도에 순응하고, 계명과 법규를 지키는 범위 내의 사랑이 가장 아름답고 격렬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노희경님 식으로 말하자면, 지금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이 순간 늙어버린 건가요?
<그겨울, 바람이 분다>이미지 출처
http://w3.sbs.co.kr/search/main.do?query=그 겨울 바람이 분다&sort=DATE&collection=nimage&pageIdx=3
줄곧 바람을 피우고, 다른 여자들과 여러살림을 차리고, 혼외 자식을 낳고, 생활비도 제대로 준 적도 없으면서 내 아내가 가장 좋았노라고 말하는 노희경 작가님의 아버지 마음, 그런 남자 마음도 알 거 같아요. 암요 할량들도 조강지처가 제일 이쁘지요.
7남매 중 6째 노희경 작가님을 낳고 방치해 죽이려고 했다거나, 길에 버리려고 했다던 어머니 마음까지 왜 이해가 되는 걸까요?ㅎㅎ
저도 4남매의 둘짼데, 뱃속에 생길 때부터 엄마는 '딸이니 떼어버리라' 는 권고를 들었고, 태어나자마자 '딸이니 달라' 는 사람이 있었고, 아버지는 저를 둘째딸이라고 TV다이 밑에 1달 간 방치하셨다고 해요...... 마흔이 넘도록 지인들로부터 얻어온 딸이냐는 말을 들을 정도라면 이해가 될까요? ㅎㅎ
이 모두가 사랑입니다.
연애감정이 식어서 싸우면서 사는 부부들, 예전 같지 않고 살갑지 않은 부부들, 내다버리고 싶도록 안 반가운 자식, 남겨준 유산도 없으면서 병치레만 하는 부모님.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늙도록 살아봐야 사랑이란 것을 더 아는 것 같아요,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마흔을 넘도록 살아보니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드라마가 무얼 말하는 지 더욱 알 것 같으네요.
드라마는 인생이랍니다.
암환자가 죽어가는 가정, 시력을 잃은 상속녀, 부모에게 버림 받은 겜블러...... 그렇게 튀는 캐릭터 아니더라도 지극히 평범하여 잘 보이지 않아도 우리는 사랑하며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제목을 가장 잘 지은 것 같으네요 ㅎㅎ
2008년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가 2015년에 재간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