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usband's Secret : 허즈번드 시크릿 - 가제]
곧 출간될 도서의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보게 된 '허즈번드 시크릿'.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영화로도 예정되었다고 하니 더욱 궁금할 수 밖에! 가제본이라해서 인쇄물을 떠올렸었는데.. 이게 왠걸!! 약간의 오타 등의 수정작업을 살짝 남겨둔 상태의 책으로 배송되었다. 우와~!! 신난다!! >0< 사실 인쇄물은 보기 불편한 점이 있어서 좀더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으로 도착하니 더 기분이 좋았다. 흐흐.. 더더구나 이런 책은 쉽게 가질 수 있는 책이 아니지 않은가! 흐뭇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시작은 매우 평범했다. 세 아이의 엄마로 바쁘고 평범하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한 여인이 우연히 오래전 남편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사랑하는 남편이 지금까지 숨겨왔던 끔찍한 진실을 알게된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그 선택의 과정에서 느껴야하는 고통과 배신, 죄의식과 비난, 사랑과 미움, 응징과 용서 등 온갖 감정들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를 고민하게 한다. 중반을 넘어서까지도 약간 지루하게 전개되는 것 같아서 진도가 생각보다는 좀 느렸는데, 마지막 후반으로 넘어가자 급격히 달라졌다. 무언가 알 수 없는 묵직하고 진한 감정이 갑작스럽게 가슴을 메웠고, 그 때문에 순간 울컥 눈물이 날 뻔 했다. 한순간의 치명적인 실수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가져온 결과는 모두에게 인생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세실리아는 세딸 에스터, 이사벨, 폴리와 남편 존 폴과 함께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 매일매일 바쁘고 정신없지만 활동적으로 살고 있던 세실리아는 다락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떨어뜨린 상자 속에서 남편의 편지를 발견한다. '나의 아내 세실리아 피츠패트릭에게.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이라고 쓰여있는 봉투는 그녀의 호기심을 잔뜩 키워냈다. 궁금하긴 했지만, 그녀는 봉투를 쉬이 열어보지 못했고 그렇게 또 아이들을 챙기다 시간이 흘렀다. 조금의 틈만 나면 봉투 생각이 났고, 그냥 열어볼까 했지만 왠지 그러면 안될 것만 같아서 망설이던 그녀는 출장을 떠난 남편의 전화 통화로 이상한 예감을 느끼게 된다. 절대 열어보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긴 했지만 찜찜한 기분! 더구나 존 폴이 출장에서 3일이나 일찍 돌아왔다!! 그날은 6개월만에 부부관계를 맺은 날이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보통이라면 시차 적응 때문에 쉬이 눈을 뜨지 못하고 있을 존 폴이 자신이 일어나기도 전에 다락에 있었다. 존 폴은 폐쇄공포증이 있었고, "내가 거길 올라간다면 그건 죽고 사는 문제가 생겼기 떄문일거야."라고 단호하게 얘기했었다. 그런 그가 지금 다락에 있다는 건.. 그 편지를 반드시 찾아야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세실리아는 부리나케 주저하지 않고 침대에서 뛰어내려 서재의 서류철에 넣어두었던 편지를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 편지 속에 적힌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은 그녀로 하여금 순수한 분노가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깨닫게 해주고 말았다. 이제 존 폴, 지금까지 사랑해왔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 이 남자를 어떻게 어떤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 일은 어떻게 해결이 되어야 하는 문제란 말인가...!! 다락에서 내려와 편지를 읽은 그녀의 표정을 바라본 존 폴의 절망적인 얼굴을 보며 세실리아는 공포와 혼란, 믿음과 배신 등 온갖 뒤섞인 감정들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얼마 후.. 자신의 사랑스러운 막내딸 폴리가 자신들의 죗값을 대신 치뤄내야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