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된 우주] 아폴로 13 [Apollo 13, 1995]
[영화가 된 우주] 아폴로 13 [Apollo 13, 1995]
■ 이 영화를 단순히 재미라던가 역사적인 가치만을 놓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던데, 이 영화는 그런 곳에 가치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영화 시작 부분에서도 언급 되었듯이 이 영화는 달 착륙에 성공한 사람만 가치를 지니는 것이 아니고, 나사에서 일하는 청소부 부터도 굉장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이 이 영화는 곳곳에 그런 요소들을 심어 놓았습니다.
가장 먼저 TV를 통해서 달착륙의 성공과 실패를 지켜 보는 일반 시민들을 가장 먼저 파티라는 모습으로 부각시켰고, 비행사를 걱정하는 가족들, 연습에 오랫동안 참여하지 못했지만 전화벨소리에 바로 뛰쳐나간 잭, 오랫동안 힘든 훈련을 참으며 연습했지만 결국 못 가게 되어 혼자 쓸쓸히 응원 하는 켄, 굳이 부각할 필요 없지만 부각되 버린 관제실로 배달되어진 소포꾸러미, 이름도 없이 열심히 계산을 하고 자료를 검토하는 휴스톤의 직원들 등으로 부각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주비행사들이 문제가 생길 때 마다 다급하게 휴스턴을 찾는 장면이 이 아폴로 13이라는 영화에서는 유난히 많이 나오는데, 이 영화의 중심 스토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명대사가 Houston, We Have A Problem 이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 미국인들은 일상생활에서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이 표현을 씁니다.
* 실제로 아폴로 13에서 제임스 러벨 사령관이 휴스턴과 했던 대화는 공개 되어있습니다.
* https://soundcloud.com/search?q=Houston%2C%20We%20Have%20A%20Problem
* 제가 사이트에 들어가서 찾아봤을 때는 17,294명이나 재생을 시켜 봤네요. ^^
사실 CG, 기술, 스토리 모두 최근에 나왔던 대흥행 SF 인터스텔라에 비하면 한 없이 부족한 영화인데, (부족할 수 밖에 없는게 1970년대 실화를 배경으로 1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니까, 무중력 상태 장면 역시 CG가 아니라 진짜 무중력 상태에서 촬영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폴로 13은 그런 것으로 비교를 해서는 안 됩니다. ^^ 인터스텔라의 등장인물은 우주로 보내져서 지구와 제대로 연락도 하지 못한채 인류를 구할 방법을 찾아내 지구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을 먹은 영웅의 이야기인 반면, 아폴로 13은 영웅이 아닌 자들을 위한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 주요등장인물
제임스 러벨(James Lovell) - 사령관
캔 매팅리(Ken Mattingly) - 사령선 조종사
프레드 헤이스(Fred Haise) - 달 착륙선 조종사
■ 아폴로 13호를 발사하기 전의 일 부터 영화는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아폴로 14호를 타기로 되어있었는데, 일정이 앞당겨져서 13호에 타게 됩니다. 원례 타기로 되있었던 선장이 중이염이 생겨서 바뀐거라고 하던데, 그게 비행을 중지해야 할 만큼의 병이었나 봅니다. 중이염의 원인은 주로 이관의 기능장애와 미생물의 감염이 가장 중요한 원인인데, 무중력 상태에 있어야 하는 우주비행사에게는 귀의 건강이 무척이나 중요할 수 밖에 없었나 봅니다. 그의 아내는 물론 합께 기뻐해 주긴 했지만 왜 하필 13인지에 대한 불안감을 보입니다.
참고로 "인간은 작은 발걸음이고, 인류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명언을 남긴 닐 암스트롱은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갔습니다. 그렇게, 13호의 정규팀이 된 주인공은 열정 넘치게 훈련에 착수 합니다. 아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주 알기 쉽게 설명 해주죠. 하지만 이 설명을 듣는 아들 또한 아버지를 걱정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우주선을 쏘는 과정에서 우주선이 불에 타거나 사로를 당하는 모습을 이 아들 역시 알게 모르게 접해 왔기 때문에 어린 나이지만 당연히 걱정이 생기겠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 사실은 굉장히 즐거운 가십거리였죠.
기자들 역시 이런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터뷰 때 질문을 합니다.
또한 이제는 우주선을 하도 많이 쏘아서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는 말도 합니다.
주인공의 아내조차도 발사장면을 보러가는 것은 견디기 어렵다면서
발사가 되는 시간에 가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주인공은 달에 갈 준비를 착착 하고 있는데, 마치 불행을 예고하는 듯이 같은 팀원이 홍역에 걸려 못 가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보통 홍역은 한 번 걸리고 나면 면역력이 생기게 되는데, 조종사 켄은 아직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켄을 포기하면 손발이 맞지 않는 팀원을 데리고 우주로 올라가야 하고, 켄을 함께 데려가려면 주인공이 아폴로 13에 못 타게 되는 상황 속에서 주인공은 결국 켄을 버립니다. ㅠ
그래서 백업 승무원인 잭을 데려 왔는데, 모든 상황이 불안불안 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출발해야죠. 도킹까지 무사히 마치고, 승무원들은 이제 방송을 시작합니다.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방송을 지켜 볼 것이라고 기대를 하며 들떠 있었는데, 아쉽게도 방송국은 이제 일상이 되어 버린 달 여행에 흥미를 못 느끼고 있습니다.
방송에 내보낼 녹화를 끝낸 다음에 드디어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상황에서 승무원들과 휴스턴 직원들의 행동이 참 인상 깊습니다. 침착하게 서로 대화를 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은 아마 6개월의 훈련 덕분이겠죠? 물론 산소가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직원 모두가 충격을 받긴 했지만 곧 침착함을 되찾아 비상사태 근무체제로 돌아 가게 됩니다.
여러가지 급박한 상황이 지나자, 방송국은 이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긴급 속보로 내보내기 시작합니다. 정말 뉴스거리, 이슈거리라는 것은 잔인한 것 같네요. 최초의 것만 보도하고, 1등만 보도하고, 위급 상황을 보도 합니다. 물론 저를 비롯한 대중이 그런 이슈거리에만 반응을 하기 때문에 방송국도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휴스톤에서는 위험한 시도를 하기로 결정을 내립니다.
달착륙선을 이용하여 달의 중력을 타고 지구로 돌아오는 작전이었죠.
그 말에 달 착륙선을 설계한 사람은 그럴 용도로 만든 것이 아니라고 반박을 하지만
"어떤 용도로 만들었든지간에 그것이 뭘 하느냐가 중요해."
라고 말하자, 더 이상 반박하지 않고 입을 다물어 버립니다.
보통 어느 한 분야의 박사 정도 되는 사람들은 타 분야의 전문가가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권위에 도전을 받았다고 생각할텐데, 급박한 상황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미국이라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순순히 이 작전에 동의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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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3호(Apollo 13)는 1970년 4월 11일 13시 13분 (미국 중앙 표준시)에 발사하였다. 아폴로 계획에서 세 번째로 달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고장으로 인해 달을 선회만 했으며, 4월 17일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였다. 사람들은 아폴로 13호가 달에 착륙하지 못한 것은 호수가 13이었고, 미 중부시각 기준, 13시 13분에 발사했다는 이유 때문이라는 등의 주장으로 임무 실패를 13 공포증과 연관시키기도 하였다.
"여긴 휴스톤이다. 문제를 확인해서 답을 알려 주겠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 주인공은 휴스톤 관제센터의 직원들 입니다. 이들은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면서 책임감 있게 우주비행사들을 지구로 귀환 시킵니다.
저도 휴스톤과 같은 존재가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