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와 일본이 합쳐진 모습의 도시에 살고 있는 형제.

그리고 힐링 로봇인 베이맥스를 비롯해 5명의 친구들이 함께 펼치는 영웅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독특한 만화창작 방법과 디즈니의 강력한 제작력이 만나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하지만 막상 기술 인력과 디자인 인력의 핵심멤버들은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껴안고 따뜻해 하는 모습 >_< 

히로, 고고, 프레드, 와사비, 허니레몬, 베이맥스 이렇게 6명이 빅히어로 멤버입니다. 

히로는 일본인, 고고는 한국인, 프레드는 백인, 와사비는 흑인, 허니레몬은 라틴계라서 인종차별에 대한 논란은 줄였지만 한국인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빅히어로를 매섭게 공격했습니다. 빅히어로의 원작만화에서 욱일기가 사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영화제작사측에서는 한국인의 아픈상처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굳이 욱일기를 넣지 않았고, 주인공의 이름도 일본식이 아닌 영어식으로 바꾸어 더빙을 했고, 한국인 캐릭터도 넣었다는 것을 강조하였지만 디즈니팬들이 영화속에서 이스트에그를 찾아내듯이 욱일기의 흔적을 영화 곳곳에서 찾아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치료가 덜 된 아픈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 할까요? 

물론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일본이 싫다기 보다는 우리나라에 아픈 스크래치를 남긴 역사에 대한 기억을 거부하는 것이지만 외국인들 눈에는 오히려 한국이 너무 꿍해있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과한 거부반응은 가능한한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저도 15년 정도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대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틈만 나면 저를 괴롭히고 일부러 마음에 상처되는 말을 많이 던지는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을 정죄하려고 하면 할 수록, 그 사람을 미워하려고 할 수록 오히려 제가 작아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난 아직 뻔뻔한 그 사람에게서 사과를 받지 못했지만 너무 오래 미워한 탓인지 이제는 제가 가해자 같은 기분이 듭니다. 사과 안하는 그 사람 때문에 너의 마음이 피폐해지기 보다는 빨리 잊고 보다 생산적인 일을 하라고 주변에서 말을 하면 너무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생각 해보면 그 말이 맞아요. 

우리가 상처를 곱씹는 것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어쩌면 이 상처가 두고두고 후손에게까지 물려질 수 있습니다. 전쟁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들조차 전범기라는 말에 과민 반응을 보입니다. 상처는 시간이 낫게 해 준다는 말이 있지만 상처에 생긴 딱지를 자꾸 떼어내면 영원히 낫지 않게 됩니다. 

우리에게 상처를 준 것은 일본이 맞지만 상처의 딱지를 자꾸 떼어내는 것은 우리인 것 같습니다. 조선명탐정을 보니까 분노를 가득담아 자신의 몸에 흉터를 남기면 두고두고 그녀석을 잊지 않는다. 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빅히어로를 둘러싼 논란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빅히어로는 포옹이라는 새살연고를 내밀어 제시해 준 것 같습니다. 심한 상처는 아무리 좋은 연고를 바른다고 해도 흉진게 쉽게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번 치료 해보자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죽은 형 때문에 슬퍼하던 히로가 포옹과 위로 덕분에 다시 웃을 수 있었던 것 처럼 말이죠.

원례는 귀엽다 사랑스럽다. 

이런 내용의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또 쓸데 없이 진지해졌네요. 

저도 그냥 이제는 나에게 상처 주었던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빅 히어로 감독 돈 홀, 크리스 윌리엄스 출연 다니엘 헤니, 라이언 포터, 스콧 애짓, 제이미 정, T.J. 밀러, 제네시스 로드리게스, 데이몬 웨이언스 주니어, 마야 ... 개봉 2014 미국 평점 리뷰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