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소설 원작의 야한 듯 아닌 듯 애매한 영화 (스포약간O)
1억부 베스트셀러가 원작인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원작 소설은 <트와일라잇> 시리즈 팬페이지에서 연재되던 팬픽이였으나, 소설로 출간된 뒤에는 20주 연속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 1위,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최초의 전자책, 출간 후 1억 부 판매기록을 가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소설입니다. 1억 부 판매 기록은 2014년 2월에 달성한 것이라니, 지금은 더 높겠죠.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판권의 경우엔 최단기간 판권 계약체결, 또한 최고가 기록으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개봉 전 티켓 판매 기록과 개봉 첫주 티켓 판매기록은 전부 기록 경신이라니, 어마어마 하죠.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전체적인 줄거리
평범한 대학생 아나스타샤 스틸(다코타 존슨)이 친구를 대신하여 부와 출중한 외모, 능력을 겸비한 사업가 크리스찬 그레이(제이미 도넌)의 인터뷰를 맡게 됩니다. 그 잠깐 사이에 아나스타샤는 크리스찬 그레이에게 빠져들고, 그레이도 아나스타샤를 조금 더 알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순수한 처녀 아나스타샤는 순식간에 그레이에게 빠져들고, 그레이의 곁에 머물고 싶어합니다. 그녀는 로맨티스트. 즉 사랑을 원하는 여자. 하지만 그레이는 성적 취향이 확실한, 사랑이 아닌 관계를 원하는 그런 남자입니다. 그리고 아나스타샤가 자신의 취향에 동의해 주기를 바라죠. 아나스타샤를 원하지만, 사랑을 요구하지는 말아달라는 남자.
성적 취향이 분명한 남자와, 순수하기만 한, 사랑을 원하는 여자. 이 둘은 같이 서로의 곁에 머물 수 있을까요.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수위와 묘사.
아무래도 영화를 관람하셨던 분들이나 관람하실 분들의 공통적인 궁금증은 바로 영화 속 베드신의 수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 속 두 캐릭터 아나스타샤와 그레이의 관계는 참 파격적입니다. 또한 그러한 관계를 나름대로 입증하려는 듯, 캐릭터들을 매혹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입니다. 여 주인공인 아나스타샤가 연필을 입술로 문다던지, 입술을 깨무는 것들, 그리고 남자주인공이 조금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지길 원하는 듯 상의탈의를 하여 복근을 보여주고 청바지만 입고 있는 모습들은 나름대로 그레이를 남성적이고 매력적이게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는 기존의 19세 영화 속 베드신과도 확연히 다릅니다. 소설 속 하드코어(?)의 행위들을 영화로 어떻게 표현할지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일반적인 베드신과는 확연히 다르고 신선한 장면들이 존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를 관심있게 생각하던 분들은 어느 정도 알고 계셨을 SM장면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NC-17등급(17세 이하 절대 관람불가)이 아닌 R등급(17세 이하의 경우 부모 또는 보호자의 동반 관람)을 받은 만큼 깊고 찐한 베드신은 아니였습니다.
뭐, 기존의 베드신과는 확연히 다르고 진했지만, 그래도 생각한 것보다는 깊지 않고 옅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정도인건지, 그런가 베드신이 약했다는 평들이 많은 것으로 판단되네요.
참고로 기존의 베드신에 비해 긴 시간을 자랑하긴 합니다. 125분의 러닝타임 중 20분 이상이 베드신이라고 하니, 이정도면 참 긴편에 속한다고 생각되네요.
능력있고 멋진 그레이. 그리고 순수한 아나스타샤. 일방적으로만 보이던 둘의 관계.
아무래도 저는 같은 여자입장에서 아나스타샤가 이해되기도 하고, 이해되지 않기도 하다 보니 영화에 이입이 어려웠습니다. 그레이에게 빠진 것은 이해됩니다. 뭐, 능력도 좋고 돈도 많고 외모도 출중하고. 그렇지만 사랑을 원하는 아나스타샤가 그러한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그레이의 취향(?)을 이겨내려던 부분은 참으로 이해가 안갔습니다.
몇몇 여성분들처럼 그레이가 멋져보인다는 것과 영화 속 갈팡질팡하다 그레이와의 관계를 수락한 아나스타샤가 사랑을 갈구하는 것. 거기까지는 이해가 가나 성적인 취향이나 후반부의 그레이의 일방적인 요구를 거절하다가 자신이 이해보겠다고 응하는 건... 이해가 안되서 그런지 영화를 보면서 좀 복잡한 심리(?)를 느꼈습니다.
로맨스를 원하던 아나스타샤의 입장에선 정말 이사람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서 마지 못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그레이는 왜 꼭 아나스타샤였을까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원작 소설을 읽는 것이 빠르겠다고 느껴지지만, 영화를 보면서 둘의 심리의 일부가 이해 안되는 부분이 존재한 것은 부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은 뜬금 없다고 생각될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결말에 관해.
저도 그렇고, 꽤 많은 분들이 아무래도 당황스러워 하거나 황당하게 생각할 결말. 이 결말이 아무래도 평점이 악평인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목의 '50가지 그림자'에 대해서 언급은 하나,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고, 마지막 장면마저 둘이 서로를 부르며 끝납니다. 이런!
이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소설과 같은 맥락으로 흘러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소설의 경우 3부작으로 총 6권으로 출간되어 있습니다. 소설과 같은 속도로 진행되기는 어려운 면이 있겠지만, 그래도 소설과 마찬가지로 3부작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미 확정됬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영화가 시리즈임을 감안하시고 관람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편에 끝난다고 할 수 없는 결말이라, 이 후의 작품들도 관람하셔야 이 영화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웹툰도 아니고, 영화가.. 시리즈인 걸 감안한다 한들 너무 애매하게 끊어서 아쉽긴 하더군요. 그래도 그 이후 작품에서는 더욱더 진행되는 이 둘의 이야기를 기대해볼까 합니다.
긴 뮤직비디오를 본 것만 같은 음악의 적절한 사용,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OST는 주목받을만 하다.
이 영화를 보고난 뒤에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OST에 관심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OST로는 프랭크 시내트라, 비욘세, 시아, 위켄드 등 다양한 여러 음악들이 귀를 즐겁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욘세의 'Crazy In Love'가 가장 좋았습니다. 어쨌든 영화의 OST들은 각각 약간은 노출이 있는 장면에서나, 헬기를 타고 보여지는 야경을 보여주면서, 또는 둘의 여정(?)을 담은 장면에서 등 다양하게 들려집니다. 많은 분들이 아쉬워한 영화지만, 노래 만큼은 정말 탁월하게 사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적어도 노래만큼은 듣는 재미가 쏠쏠했네요.
결론적으로,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시리즈인 탓에 조금 어정쩡한 흐름이나 결말이 아쉬운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파격적인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기대에 못 미쳤던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결정적으로 베드신의 경우는 더욱더 둘만 장난치는 기분인게 아쉬웠네요. 저는 시리즈가 나온다면 보기야 하겠지만, 조금 파격적이고 깊은 베드신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기대에 못미칠 영화입니다.
'일방적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연애는 힘들다.'
2015 #30 (#53)
- 시리즈라고 미리 알려졌다면 좀 더 좋았을 걸.
주인공들은 그래도 예쁘고 멋졌다. 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