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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을 해서 과거에 가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에게 복수하거나 복권에 당첨된다든지 하는 솔깃한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인 '백 투 더 비기닝'은 딘 이스라엘리트 감독의 신작이자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신나게 부수고 계신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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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데이비드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카메라를 발견하고 자신의 7살 때 생일파티 영상을 보다가 거울에 찍힌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 도중 데이비드와 친구들은 데이비드의 지하실에서 아버지가 연구한 것으로 보이는 타임머신을 발견하고 설계도를 따라 고쳐 완성을 합니다. 그들은 완성한 타임머신을 통해 복권에 당첨이 되기도 하고 락페스티벌에 갔다오기도 하는 등 신나게 즐기는데 그들은 점점 그들이 한 시간여행으로 현재에 미친 영향을 알게 됩니다. 

▲ 타임머신을 발견한 데이비드(조니 웨스턴)와 그의 친구

시간 여행을 해서 과거를 바꾼다는 소재의 영화는 많이 봐왔어도 항상 귀가 솔깃하고 끌리는 소재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도 그런 솔깃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초반과 중반까지는 재미있습니다. 그들이 타임머신을 통해서 복권에 당첨된다든지 락페스티벌에서 즐기는 장면은 영화를 보면서 같이 신이 나 이 영화의 러닝타임 중 가장 재미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런 경쾌하고 신나는 장면들과 데이비드와 제시의 관계를 보면 마치 하이틴 영화의 성격을 상당 부분 가지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얼마 못 가서 몰입도도 뚝 떨어지고 재미도 감소합니다. 전형적인 용두사미 격의 영화라고나 할까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초중반의 타임머신을 즐기는 모습은 재미있었는데 진지하고 심각한 문제로 넘어가는 부분부터 재미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 과거로 가 복권에 당첨된 데이비드(조니 웨스턴)와 친구들

이 영화는 '클로버필드'나 '크로니클' 같은 모큐멘터리의 형식으로 진행하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마치 직접 찍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 영화는 그런 모큐멘터리의 단점을 상당 부분 극복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체 왜 저런 상황에서도 꼭 카메라를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찍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모큐멘터리는 관객이 저런 생각을 하지 않고 몰입해서 본다면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서 그런 한계를 극복하지 못 했습니다. '크로니클'에서는 그런 한계를 보란 듯이 영리하게 극복한 영화였죠.

그리고 영화가 상당히 불친절하고 산만했습니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가지고 있는 영화이니만큼 지금이 어떤 시간대인지를 관객들이 잘 알 수 있도록 해야지 재미를 느끼고 영화에 몰입을 할 수 있는데 이 영화는 장면과 장면의 연결이 툭툭 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의 장면이 나오다가 제대로 된 편집이나 전환을 통해서 현재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현재로 넘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가 더 어지럽고 몰입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겠죠.

또 개인적인 의견인데 이 영화는 유난히 흔들림이 많고 이리저리 휙휙 화면을 돌려서 영화를 보는 동안 상당히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기도 했습니다.

▲ 시간 여행을 하려고 모인 데이비드(조니 웨스턴)와 친구들

또 영화의 이야기에서 엉성하고 안일하게 넘어간 듯한 부분도 몇 장면이 생각납니다. 다 같이 시간 여행을 갔을 때는 현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다가 데이비드가 혼자 시간 여행을 가니까 갑자기 현재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물론 마지막 장면에서 아버지와의 장면 역시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그냥 대충 흘러가듯이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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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으로 이 영화는 산만하고 툭툭 튀는 엉성한 편집으로 만든 하이틴 성격이 강한 시간 여행 영화정도 밖에 안된다고 느껴졌던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