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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라는 단 한 편의 SF 걸작으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던 워쇼스키 남매 감독이 체닝 테이텀, 밀라 쿠니스, 에디 레드메인 등의 대세 배우와 함께 한 영화인 '주피터 어센딩'의 4D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새벽 일찍부터 일어나 청소를 하는 청소부로 살아가는 주피터는 어느 날, 정체불명의 생명체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되고 그 순간 케인이라는 남자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고 자신이 지구의 여왕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이후 그녀는 우주에 가게 되고 우주를 지배하는 아브라삭스 가문이 그들의 영생을 위해 인간들을 재배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중 아브라삭스 가문의 첫째인 발렘이 주피터로부터 지구의 소유권을 얻기 위해 그녀를 죽이려고 하는데 케인과 주피터는 그것에 맞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 주피터(밀라 쿠니스)를 돕는 케인(체닝 테이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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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만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굉장히 멋진 영상미와 액션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우주의 모습이나 영화 속 함선의 모습, 캐릭터들의 의상이 영화의 영상미를 굉장히 풍부하게 만들어주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시각적으로 충분한 만족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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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특히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액션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역시 영화가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함선을 이용한 액션은 스페이스 오페라로서 만족할만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액션은 케인의 부츠를 사용한 액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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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을 이용하여 마치 공중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싸우는 듯한 그의 액션은 굉장히 스타일리쉬하면서도 시각적으로 어떤 쾌감을 안겨줍니다. 특히 영화 초반에 주피터와 처음 만나 그녀를 구하려고 '키퍼'들과 시카고 상공에서 벌이는 액션은 4D포멧의 좌석이 흔들리는 효과와 굉장히 잘 어우려져서 상당히 재미있던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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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영상미, 액션과 더불어 인상적이었던 것이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였습니다. 에디 레드메인은 이번 영화의 악역으로서 평소에 목소리에 힘을 뺐지만 허스키한 목소리로 악역의 카리스마를 잘 형성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전에 그가 보여줬던 연기와 다른 지점의 연기라는 것에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이었네요.

▲ 굉장히 멋지게 영화를 장식하는 영화의 배경

그런데 이 영화는 단점이 더 크고 돋보였던 영화였습니다. 우선 이 영화는 초반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 놓인 주피터와 영화를 보는 관객을 위해서 너무 설명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거의 영화의 절반 이상을 상황을 모르는 주피터에게 일일이 그녀가 놓인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는 장면이 많은데 그런 장면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해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거기다가 너무 익숙하고 단순한 영화의 구조 역시 문제입니다. 주피터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아슬아슬한 순간에 케인이 딱 등장해서 그녀를 구해주는데 이것이 이 영화의 전부입니다. 어떤 영화에서나 봤을법한 저런 익숙하고 뻔한 이야기의 구조가 반복되다 보니 극이 진행될 때마다 어떻게 될지 뻔해져서 영화의 긴장감이 재미와 함께 떨어지게 됩니다.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주피터와 케인 사이의 관계도 영화를 보면서 거슬리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이전에 그런 분위기를 전혀 보여주지 않다가 갑자기 서로 좋아하게 되는 것을 보니 '호빗' 시리즈에서 타우리엘과 킬리의 관계가 떠오르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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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제가 마음에 안들었던 것은 악역인 발렘의 모습이었습니다. 분명 에디 레드메인이 카리스마 있게 연기를 해서 초반부터 굉장히 강력하고 매력적으로 보였는데 후반부에서 케인과 주피터와 싸울 때에는 가지고 있던 매력과 카리스마가 싹 사라져 버렸습니다. 액션, SF 장르에서 이렇게나 악역을 제대로 못 살린 영화는 상당히 오랜만인듯 싶네요.      

▲ 지구의 소유권을 갖기 위해서 주피터(밀라 쿠니스)를 위협하는 발렘(에디 레드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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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로 굉장한 SF 영화를 만들었던 워쇼스키 남매가 '스피드 레이서'와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침체기에 놓여있는 상황에 이 영화로 그런 상황에서 빠져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