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통해 삶을 읽는 여행책 <집을 여행하다>
집을 여행하다.
평점 : ★★★★☆
< 저자 소개 - 전연재 >
저자 전연재는 집과 이야기를 짓고, 길을 걷는다. 홍익대학교에서 건축을 배우고, 조성룡 도시건축에서 일했다. 이탈리아의 소도시 페루자로 일 년간의 상주여행을 떠나 연극을 하고, 사진전을 열며 다양한 사람과 문화를 살았다. 이후 이탈리아 정부장학생으로 석사과정을 마쳤고, 다시 유럽과 아프리카를 걷다 고향 땅에 섰다. 부산 앞바다, 홍대 거리, 극단 HUMAN BEINGS가 영혼의 공간으로, 바로 지금 여기를 춤추듯 산다. 지은 책으로 《삶을, 춤추다》가 있다.
< 목차 >
PROLOGUE | 너의 집은 나의 집, 나의 집은 너의 집
· 놀이 | 한여름 밤의 꿈 ENRICO’S HOUSE_CATANIA
· 소유 | 소박한 삶 LIAM & VALENTINA’S HOUSE_ SIRACUSA
· 예술 | 테레사와 함께 파두를 TERESA’S HOUSE_ LISBON
· 휴식 | 열흘간의 평화 DAVID’S HOUSE_ PANAREA
· 가족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JAKUB’S HOUSE_ PRAHA
· 꿈 | 노 드림, 노 라이프 HELMUT & ANALLISE’S HOUSE_ WIEN
· 선택 | 피아노의 숲 BERNARD’S HOUSE_ WIEN
· 자유 | 스페이스 오디세이 EVE’S HOUSE_ BRUSSEL
· 고독 | 우리는 모두 섬이다 PETER’S HOUSE_ ROTERDAM
· 나눔 | 그레이엄의 식탁 GRAHAM’S HOUSE_ AMSTERDAM
· 일 | 또 하나의 나 STEFAN’S HOUSE_COPENHAGEN
· 사랑 | 여인의 초상 VERENA’S HOUSE_HAMBURG
· 자연 | 올리브 숲 사이로 MASSIMO’S HOUSE_ PISTOIA
· EPILOGUE | 타인의 향기
이 책은 제가 볼일을 보러 나가면서 들고나갔던 책이예요~
서울로 올라오시는 친정엄마 만나러 나가면서 좀 여유있게 나가야지했거든요.
엄마의 볼일을 함꼐 동행을 하는거여서 지하철도 타고 엄마볼일보는 동안 텀에 읽어보자하고 가져간 책이엇답니다.
가져가서 지하철에 도착할떄부터 꺼내읽기 시작해서..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책장을 덮을수 있엇어요~
시간타이밍이 딱이네요~^^
이책을 읽고 전 정말 모험심없고 두려움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여실히 또 확인할수 잇었답니다..
저자가 해외곳곳의 친구와 친구의 친구네 집에 며칠씩 머물면서 그녀의 생각이나 일상등을 엮엇는데요.
전 상상도 할수 없는 생활이예요.
겁이 너무 많고 특히 남자에 대한 겁이 많아서 일전에 남동생이 맹장으로 병원에 입원했을떄도 6인실이 다 남자병실이었거든요.
엄마가 광주에서 올라오셨어야했는데 그 남자들만의 병실이 불편해서 맹장이 뭐 죽을 병은 아니니까 병실에 있지 않고
복도 의자에서만 있었어요. 다행히 동생침대가 바로 문앞이라 문에서얼굴만 삐죽이면 보였거든요.
엄마한테 빨리 오라고계속 재촉전화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인지 감히 다른 나라에 혼자 여행하는것도 무서워서 엄두도 못내지만 보니까 남자만 사는 집에서도 몇일씩 머무르는것이 참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도 혼자서 쇼핑하고 영화보고 차마시러다니기도 하면서 혼자 하는 행동은 또 좋아하는데 말이예요
무섭지 않은 범위안에서 혼자 그런 자유로움을 사랑하는것 같아요.
나이들면서는 그런 무서움이 조금은 사그라들어서 혼자 좀더 멀리 가보고싶다는 생각도 하긴 하네요.
그래서 제가 여행에세이등을 많이 보게되나봐요. 대리만족으로요~^^
서두가 좀 길었지만 이 책은 저자가 길위에서 만난 낯선 이들의 집에서 함께하며 그들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이야기들을 감성적으로 표현한 책입니다.
건설관련 일을 하신다고 해서 건축관련 이야기가 대부분일것 같은데 꼭 그렇지도 않아요.
그리고 왠지 그쪽 관련 사람들만 만나는건가 싶어도 그게 또 아니구요.
다양한 직종의 인연들과 만나 그들의 집에서 함께한 추억을 같이 공유한것 마냥 촉촉하게 써내려가 중간중간 상상하게되고 미소짓게 하는 그런 능력을 가진 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이렇게 타인의 집에 머무는 여행을 하며 나는 나 나자신을 상대의 호흡에 맞추는 법을 배운다. 자고 깨는 시간을 맞추고, 같은 먹거리를 먹으며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을 고스란히 산다. 모두가 달랐지만, 배울수 없는 것은 없엇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나는 앞으로 살아갈 내 삶에 대한 단서를 얻엇다,.
- 본문중 -
역시 집을 여행한다는 컨셉이라 그런지 간간히 그녀가 머문 곳의 인테리어도 함께 감상할수 있습니다.
인테리어에 전혀 소질은 없지만 인테리어 관련 책이나 사진들은 좋아해서 자주 넋을 읽고 보곤 한답니다.
언젠가 내 집을 꾸밀 기회가 생길떄 기억해 두길 위해서욤~^^
그녀는 또 그녀가 머무는 곳에서 헤어지는 날이 오면 지냈던 인연에게 편지를 쓰는것 같습니다.
마음을 담은 손편지로 인해 남겨지는 인연에서도 쭈욱 그녀를 아름답게 기억할수 있는 거겠죠
여행을 하면서 배우게 되는 것은 다르게 생각하는 법이다. 진리는 하나뿐이고 배우는 좁은 사회에 갇혀 살다 길을 나서면 모든 사람이 각자 다른 생각을 갖고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래서 조금은 더 많은 선택의 여지를 갖기도 하고, 나에게 맞는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갈 힘을 얻기도 한다. 길에서 배운 또 또 하나의 사실은 옳고 그름이 잇는 것이 아니라 좋다 싫다라는 선택이 잇을 뿐이며, 진리라는 것이 반드시 단 하나가 아니라 여럿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꺠달음은 나의 잣대로 쉽사리 타인을 판단하지 않게 해주었다. 그 역시 분명 그만의 진실을 향해 온 마음을 다해 살고 있는 것일 태니까.
-본문중 -
피아노를 잘치니까 피아니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단순하고 편협한 논리다. 잘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그것을 좋아하느냐는 것이다. (...) 선택의 기준은 돈도 명예도 타인의 시선도 아닌 마음속 깊이 간절히 원하는 것.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은 무한히 다양할수 밖에 없다. (..) 모든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쫒아 경쟁하는 대신,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만의 소중한 보물을 찾아 부지런한 걸음을 걸을 때 우리 사회는 비로소 다양성을 획득한다. 그리고 그 다양성 속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의 정신이 피어난다.
- 본문중 -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한가지 방법이 있다. 실제로 살아보는 것.
그 문화속으로 이사하여, 손님으로 받아 달라고 부탁해서 언어를 배운다.
어떤 순간이 되면 이해가 찾아온다.
- 페터회.<스밀리의 눈에 대한 감각>
I write a little everyday.
Without hope and without despair
- Isak Dinesn
아무런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쓴다.
- 이삭 디네슨
그냥 이 책은 저자의 문체가 포근해서인지 그녀가 경험한 일상들이 포근하고 따사로와서인지 몰입도도 컸지만 그냥 읽고나서 느낌이 포근한게 너무 좋았습니다.
간히 보이는 실내 인테리어도 흐뭇했고.. 그네들의 사는 모습들 또한 흐뭇했습니다.
절로 미소가 자아지게만드는 그런 면이 있더군요~
그녀는 이 책의 여행이 끝이 아니라 아마 앞으로도 계속 이런 여행을 할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저는 이제 맘대로 여행을 갈수 없어 늘 이렇게 간접적으로 여행을 접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만 제 아들은 세상에 두려움없이 도전하라고 그렇게 늘 말해주고 싶군요.
따스한 밀크티를 마시면서 잠깐의 짬을 내어 책을 읽었습니다.
참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