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개봉작 <와일드>를 만나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간만의 '리즈 위더스푼'의 호연으로 많은 화제를 끌고있는데요, 

감독도 작년의 화제작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장 마크 발레'더군요.

일단 이 작품도 '실화'바탕의 영화입니다.

요즘 정말 실화바탕 영화화 많네요.

하지만, 그만큼 '실화보다 더 강력한 드라마'는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네요.

보면 확실히 빨려들어가는게 실화의 강점인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한 

'셰릴 스트레이드'라는 여성이 쓴 동명의 <와일드 Wild>라는 원작 책을 바탕으로 한 

실화 이야기.입니다.

한 여성이 '삶의 중심'을 잃고, 방황에 빠지다가...

'PCT'에 도전, 

두발로 직접 걷고 캠프하고 하면서 '와일드한 세상'을 접하는 인생이야기.

여기서 PCT란..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Pacific Crest Trail)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을 잇는 4,285km의 도보여행 코스.를 뜻합니다.

이 코스여행이 상당히 힘들다고 하던데, 

남성들도 힘든걸 여성이 도전하고 겪으면서 

삶의 많은 부분을 되새김질하게되는 여행이 됩니다.

일단 <와일드>의 등급도 '청소년 관람불가'입니다.

이 도보여행이 왜??라는 생각이 드실수도 있는데..

영화가 단순히 도보여행만을 담은게 아니라, 

그녀의 과거의 삶과 영상적으로 크로스오버.되며 진행되기때문인데,

그녀의 과거는 상당히 복잡다단했고 힘들었습니다.

술, 마약, 성(性)등 19금의 생활이 그녀에게 있었고, 

또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영상적으로 드러나기에 일단 19금.

하지만, 그러한 바닥의 삶이 있었기에,

그녀는 지금의 Wild한 여행까지 떠나게된 것입니다.

<리즈 위더스푼이 '셰릴 스트레이드'가 되기까지..>

알려진대로 '리즈 위더스푼'의 화장기없는 모습은 물론,

실제 도보여행기를 방불케하는 그녀의 고단함이 영화속에서 

잘 묻어납니다.

절규, 또 절규, 그리고 또 내딛는 길로의 한 걸음...

그녀가 내딛는 한 걸음의 도보는, 

자신의 고행이자 

과거의 행동으로부터의 자기 죄의식, 

그리고 새로운 출발로의 정화의식. 

그녀에게 이 'PCT'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그녀의 삶으로부터의 탈출이자 새로운 내딛음.

'리즈 위더스푼', 2015년 골든글러브 등 여러영화제에서 이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불려지고있던데, 

확실히 연기력 면에서는 돋보입니다. 

거의 1인극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입니다.

<와일드>를 보면서, 

같이 길을 떠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에 지치고, 

많은걸 잃었을때, 

그리고 새출발이 필요할때..

지금까지의 모든걸 내려놓고 떠나는 것, 

쉽지않겠지만 그만큼의 '계기'가 있어야하는거겠죠.

주인공 '셰릴 스트레이드'에게는 그랬던 것입니다.

<야생에 나를 내던질수록.. 

진정한 나를 만나게된다.>

야생에서의 그녀의 절규로 시작하는 <와일드>는, 

여행이 진행되면서..

'그녀의 과거의 기억의 퍼즐'이 영상적으로 하나씩 맞춰집니다.

그녀가 왜 이 길을 떠나게됐는지,

무슨 이유로 그렇게 아파하는지 등을..말이죠.

알고나면 사람사는게 다 그렇듯이라곤 하지만,

아픕니다. 또 아프고 공감됩니다.

그녀가 이 '와일드한 세계'로 나오게된 이유.

저 또한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이 어느정도 겹쳐져서, 

나름 짠하고 공감되더군요.

사실 '야생으로의 여행' 쉽지않습니다.

돌발변수, 위험요소, 심지어 만나는 사람들마저도 모두 속을 알수없는 사람들, 

그런것들을 거쳐갈수록...

그녀는 단단해집니다.

그리고, 더더욱 아픈 과거를 내려놓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길(道)의 여행'이 주는 살아있는 교훈이자 경험.

보는 사람에겐 아름다운 자연배경이지만,

경험한 이로서는 위태로운 자연환경들이 펼쳐지고,

실화경험인데다 원작이 [자서전]의 책이어서 그런지

그녀가 직접 느끼고 써내려가는 '나레이션 속'에 

인생에 남을만한 좋은 대사들이 무척 많더군요.

'여행, Wild 그리고 경험.'

<와일드>가 주는 결말의 여운은 꽤 남습니다.

요즘같은 때, 모든걸 내려놓고 길을 떠나야한다고도 재촉하는것 같구요.

일상에서 떠난다는게 정말 쉽지않고, 

안전한 곳이 아닌 곳을 헤집고 다닌다는게 쉽지않은만큼

견뎌내고 이겨네면 '나만의 내적인 강함'이 생겨나는만큼..

길이 주는 것은 참 큽니다.

무엇보다도 '리즈 위더스푼'의 호연이 가장 돋보이며, 

'장 마크 발레'의 연출도 좋습니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하구요.

'와일드한 세상'에 나와봐야 

나의 '흘러갔던 와일드한 삶'에 대해 

알수 있게된 그녀의 여행기...

영화 <와일드 Wild>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