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시꽃>은 가해자의 입장에 맞춰진 영화입니다. <한공주>(2013) 같은 피해자들의 절규가 아닌 가해자의 뉘우치는 모습을 보다 자세히 묘사를 한 <가시꽃>은 잔인합니다. 

 10년 전 친구들과 함께 장미(양조아)를 성폭행한 성공(남연우, Yeon-woo Nam)은 10년 후 우연히 장미를 만나게 됩니다. 장미와 함께 교회에 다니면서 성공은 자신이 장미에게 용서를 받으려고 합니다. 교회에서 기도를 하면 용서가 된다고 하는 장미의 말을 듣고 기도를 계속하는 성공을 보면 진심으로 잘못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에 비해 나머지 사람들은 그때 그 일은 그저 지난 일로 생각을 합니다. 

 성공이는 장미가 자신을 용서한 줄 알고 장미에게 다가가면서 마음을 열려고 합니다. 하물며 자신의 잘못을 느끼고 장미의 흑기사가 되어 장미를 지켜주기도 하지요. 장미에게 고백을 하려고 하지만 장미가 자신을 용서하지 않았고 하루도 그때 일을 잊은 적이 없다고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을 본 성공이는 자신의 잘못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닫고 그때 애들을 찾아가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대사가 있는데 성공이는 자신이 도둑질을 했다고 하고 그것이 ‘과자 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한 여성을 폭행한 것을 단순한 ‘과자 같은 것’을 훔쳤다고 하는 성공이는 그 여성을 단지 과자 정도의 가치로 보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장미가 오열하는 모습을 볼 때 더욱 화가 날 수밖에 없고 자신은 용서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구원받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보여서 화가 난다고 할 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장미의 흑기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성공이는 이 사건을 계기로 과거 장미를 성폭행했던 친구들을 찾아가게 됩니다. 이들에게 전부 잘못을 뉘우치냐, 반성을 하느냐고 묻지만 전부 과거일 뿐이다, 실수였다는 말을 할 뿐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은 볼 수 없지요.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은 오로지 성공이 혼자입니다. 게다가 성공이는 계속 자신은 하지 않았다는 듯이 묘사가 되기 때문에 정말로 성공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캐릭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성공도 역시 다를 바가 없는 존재였고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행동들이었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지게 되지요. ‘너도 똑같잖아’라고 외치는 모습에 성공이는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성공이도 똑같은 존재였다는 것을 관객들은 다 알고 있지요.

 <가시꽃>은 이렇게 피해자의 속죄를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습니다. 늘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외치는 가해자와 고통스러워하는 피하자가 아닌 고통스러워하는 가해자의 모습을 보았음에도 그의 모습은 짜증이 나고 화가 납니다. 그의 진실된 뉘우침에도 불구하고 장미가 성공이의 행방을 걱정하지만 찾지 않는 것을 통하여 피해자들은 가해자를 결코 용서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하지요. 장미는 성공이가 없어도 웃을 수 있고 성공이는 장미가 사과를 받아주지 않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결국 성공이는 하나뿐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그것이 최소한의 속죄 일수 밖에 없지요.

비니비니 영화 리뷰 #799 (2014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