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헝거게임 : 모킹제이>(원제 : The Hunger Games: Mockingjay - Part 1, 2014)는 <헝거게임>시리즈의 3번째 영화입니다. 원작 ‘헝거게임’시리즈가 하나씩 영화화되면서 마지막 ‘모킹제이’를 파트 1, 파트 2로 나누어 영화를 만들었죠. 과거 <해리 포터>시리즈와 <트와일라잇>시리즈의 마지막을 파트 1,2로 나눈 것과 같은 선택입니다. 이것은 파트 1을 마지막이라는 거대함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다시 생각하면 엄청 지루한 2시간짜리 예고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헝거게임 : 모킹제이>의 경우 지루한 예고편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헝거게임>시리즈는 일반 소녀인 캣니스(제니퍼 로렌스, Jennifer Lawrence)가 혁명의 상징이 되는 것이 가장 큰 핵심입니다. 그녀는 어떤 직위에 있어서 혁명을 준비한 것도, 이전에 혁명을 시도한 적도 없는 지극히 일반인입니다. 그저 동생 대신 헝거게임에 출전을 한 것뿐이죠. 이런 캣니스가 혁명의 상징이 되는 것에 대한 고뇌는 한번 짚어갈 필요가 있었습니다.

 <헝거게임 : 모킹제이>에서는 오로지 캣니스가 어떻게 혁명의 상징인 모킹제이가 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그녀가 혁명의 중심에서 같이 싸운다는 것을 어필하기도 해야 하고, 캣니스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야 하는 것도 들어줘야 하고 여러모로 머리 아픈 일들이 많이 있지요. <헝거게임 : 모킹제이>에서 캣니스가 상징이 되고 진심으로 ‘싸우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캣니스가 혁명의 상징이 되었던 것도, 헝거게임에서 피타(조쉬 허처슨, Josh Hutcherson)와 같이 살아남은 것도, 스노우 대통령(도날드 서덜랜드, Donald Sutherland)이 두려워하는 것도 전부 진심이 담긴 그녀의 행동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캣니스의 진심이 전해지는 것은 캣니스가 현재 상황을 직접 보는 것입니다. 그전까지 캣니스는 그저 두려움에 갇혀있고 나약한 존재였으니까요.

 한편, 스노우 대통령은 캣니스를 이기기 위해 더욱 폭군이 되어갑니다. 어찌 보면 자신이 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캣니스를 철저하게 파괴시키기 위한 방법을 생각한 것일 수도 있지요. 끊임없이 캣니스의 정신을 괴롭히는 스노우 대통령은 ‘사랑하는 사람이 너를 파괴시킬 것이다’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캣니스의 정신을 파괴할 것을 선포합니다. 다 시든 꽃들 사이에 유일하게 말짱한 꽃을 발견한 캣니스가 첫번째로 두려움을 맞이하고 폭격 후 떨어져 있는 같은 꽃들로 인해 다시 두번째 두려움을 맞게 되는 여러모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져가는 캣니스의 모습을 볼 수 있지요. 가장 하이라이트는 피터가 캣니스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캣니스는 순록을 보고 죽이지 못 합니다. 아직 인간적인 면이 남아있고 활을 겨누고 있는 자신을 본 순록이지만 미동도 하지 않고 물을 마시는 것을 보며 순록에 대한 순수함을 부러워하지요. 전에 사냥을 당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순록은 캣니스가 겨누는 화살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헝거게임을 참여하기 전에 캣니스와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갔지만 이제는 살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혁명을 하게 되면서 죽음과 공포를 보게 되었지요. 캣니스는 그 순록을 보면서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자신이 혁명의 상징인 ‘모킹제이’가 될 수밖에 없고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지요.

 <헝거게임 : 모킹제이>는 이렇듯 캣니스의 고뇌와 아픔, 그리고 성장이 끊이지 않고 등장합니다. 혁명을 통해 희생되는 사람들을 보고 괴로워하기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혁명의 상징인 ‘모킹제이’가 되어야 하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회의감에 빠지기도 하지요. 이미 한번 발을 들여놓은 이상 캣니스는 더 이상 나갈 수 없음을 알게 되고 결국 싸울 것을 결심합니다. 이렇게 결심을 하게 될 때까지 관객들에게 너무나 큰 기다림을 주었기 때문에 애초 목적인 다음 영화를 위한 예고편은 너무나 힘들었죠. 파트 1의 가장 중요한 폭죽에 불붙이기는 너무나 긴 시간이 걸려서 지루했지만 과연 파트 2에서 그 폭죽이 밤하늘의 별을 가릴 수 있을지, 아니면 가로등에 묻혀서 보이지도 않을 폭죽이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 엔딩 크래딧 후, 헝거게임의 상징 모킹제이의 변화를 보는 쿠키영상이 있습니다. 

- 캣니스 홍보영상(?)은 영화 예고편 같더군요. 저는 빵 터졌습니다. 

비니비니 영화 리뷰 #797 (2014 #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