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숲속, 정글의 한복판, 오늘도 시작된 전쟁같은 하루...

먹지 않으면 잡아먹히는 리얼한 약육강식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신 정글의 법칙.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잦은 야근과 회식.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뒷거래와 라인타기,

내 공을 가로채는 직장상사까지...이들에게 날리는 통쾌한 한 방~!

오늘도 정글같이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고군분투중인 당신을 위한 유쾌! 상쾌! 통쾌! 뮤지컬!

중독성 있는 음악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리얼한 오피스 뒷이야기!​

2014.11.4~12.31/100분/대학로예술마당1관/만13세~/R45,000원/11.7.금.8시

JUNGLE FOOD CORPORATION

오레오-상무, 34세, 사장아들. 낙하산. 허세와 욕심이 많다.

홍호란-부장, 38세, 신입으로 입사해 회사에 평생을 바친 인물. 이혼녀. 회사에 대한 애정과 집착이 남다름.

사수미-과장, 40세, 잘리면 갈 곳 없는 애매한 나이와 경력의 가장. 모가지 날아갈까 항상 몸을 사린다.

하예나-대리, 33세, 유혹이 습관일 정도로 일상에서 미모와 몸매를 십분 활용할 줄 안다.

이원순-3년차, 32세, 커리어 관리와 기회에 민감하다.

피동희-신입, 28세, 이 회사 높이뛰기선수 출신.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고 회사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

미화-사무실청소부, 비밀, 회사 내에서 동희의 친구가 되어준다.

오레오, 홍호란,       사수미,이원순,하예나, 피동희, 미화(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재미있다고 소문난 뮤지컬. 만나러 가 볼까~~~? 뭐..눈에 익거나 아는 배우는 없다.

정글짐같이 만들어 놓은 무대. 상징적 표현이 아주 적나라하면서도 활용도도 높고 무대구성 점수는 굿~!

SYNOPSIS
식품회사 '정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동희.

선배들은 동희를 핏댕이 취급하며 정신없이 굴린다.

사장 아들이 아프리카산 애벌레를 신규 아이템으로 들고 상무로 부임하고,

모두가 맡기를 꺼려하는 애벌레 프로젝트는 동희의 차지가 되고 만다.

황당한 아이템이지만 동희는 미화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추진해간다.

하지만 기존 사무실의 패권을 쥐고 있던 부장과 낙하산 상무가 대립하는 가운데

직원들은 패가 갈리고, 서로를 몰아내기 위해 애벌레 프로젝트를 실패시키려 한다.

이 와중에 정부의 미래식량 개발 계획에 애벌레가 포함되면서 동희의 프로젝트는

점점 더 뜨거운 감자가 되어가는데...동희는 이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트랜디 드라마가 떠오른다.

누구하나 도와주는 이 없고 주인공은 공공의 적처럼 왕따를 당하고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엄청난 일을 해내고 드디어 인정받고...사랑도 찾는. 요즘 드라마 중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재밌다.

암울하고 정글처럼 뜯어먹고 먹히는 사회생활의 야비한 모습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한 팀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응원하며 난관을 극복하는 도시 직장인들의 각박한 모습.

진급을 하지 못하는 이는 그대로, 여자라 차별받는 이는 그대로, 못난 이는 못난대로, 잘난 이는 너무 잘나서

얄밉고 빠삭한 원숭이 같은 친화력 천퍼센트의 비정상적인 철새빠꼼이까지.

그래도 정의로운 길을 선택해 가시밭 길을 헤쳐나가는 캔디 주인공도^^

딱 뮤지컬판 미생이다.

핏덩이, 사자, 호랑이, 사슴, 원숭이, 하이에나까지.. 미화를 제외한 모든

 역들의 동물유래 네이밍과

그 동물이나 역할 특유의 행동들이 우습고도 흥미롭다. 스파이, 배신, 녹음, 편가르기, 희생양만들기.

부하의 공은 가로채고 자신의 과는 부하에게 덮어 씌우고. 악수를 하면서도 한 손엔 여전히 칼이 있다.

이렇게 정글에 던져진 외로운 핏덩이에게도 새로운 친구가 위로와 도움을 주어

그 역시 악의 무리를 응징하며 정의로운 양심고백을 하게된다.

전체적으로 두어곡을 제외하고는 강렬한 락비트의 노래들로 듣다보면 흔들리는 몸을 주체할 수 없고

신나고 경쾌한 리듬과 2~3회의 반복을 통해 익숙함까지 더하는 (약간의 후크송같은 느낌도^^) 곡들.

살벌하고 직설적인 가사와 어울리지 않게 춤을 추고 싶게 만드는 곡과 약간 크다 싶은 마이크볼륨에도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상무, 부장, 미화의 기막힌 노래 솜씨. 과장의 익살스런 표정.

섹시하고 노래 잘하는 대리, 노래는 약간 불안했지만 역할에 충실했던 나머지 역할들.

이 뮤지컬에 "최적화"되었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뭔가 모르게 녹아들어있는 그들.

특히나 강약조절과 연기와 조화로운 뛰어난 노래 실력, 깔끔한 발음 등

박태성이란 배우를 알게 된 것은 오늘의 기쁨!

퍼 목도리까지 화장에 조명에 동물느낌 살리려 가죽바지입고 고생하신 박태성, 한수연님 수고.

"위 위 위 위가 중요해 앞도 옆도 아래도 보지마 위만 중요해..."

"사자와 호랑이가 한 곳에 살 수 없지~"

"쥐어짜~쥐어짜~~아이디어 쥐어짜~~~"

"답답답"

우리의 사회생활을 과장했다고는 하지만, 실체를 들여다보면 본질적인 면에서는 비슷한 점도 많다.

그러나 삭막하고 각박한 도시, 사회생활에 이런 음모와 술수만이 존재하며

성공과 승진만이 전부인 듯 살아간다면 동물과 무엇이 다를까..

인간만이 갖춘 미덕과 고차원적인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하는 극이다.

시간이 좀 지났고 메모해 놓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진한 대사와 가사들 ㅜ

볼 만한 뮤지컬로 강추^^

긴 커튼콜 (무음 해제를 깜빡한 ㅠㅠㅠ 멋진 노래 소리가 안들리다니..)

제작:와뮤지컬그라운드 / PD:박주형 / 대본,작사:조민형 / 작곡,음.감:이현섭 / 안무:이소윤 // 출연:박태성(오레오), 문혜원(홍호란), 원종환(사수미), 한수연(하예나), 조환준(이원순)  김수민(피동희), 이세나(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