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감독 이재용 출연 강동원, 송혜교, 조성목 개봉 2014 한국 평점 리뷰보기

카라의 순수한! 영화리뷰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 후기/리뷰

9월 12일 기준 '두근두근 내인생'의 누적 관객수는

'1,327,977명'

(주말집계는 아직 안되니까)

같은날 개봉한 루시에 비해서 약 30만명밖에 차이나지 않는 숫자다. 영화 [명량]에서 최고의 전성기 모습을 다시 보여준 배우 최민식 덕분에 기대했지만 그냥 멋진 조연에 그치고만 영화 [루시]는 기대에 못미치는 반응과 흥행으로 개봉 2주차 후반부에는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에게 일일 관객수에서 밀리는 현상까지 보여줬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영화를 좋아해서 그런건지, 솔직하게 재미로만 놓고 봤을때 그런 결과가 나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복합적인 의미에서 [두근두근 내인생]은 한국관객에게 더 유리한 영화임이 확실하다.

▲ 의외로 잘 어울리는 강동원과 송혜교

일단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나 드라마의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어울리지 않을것 같았던 두 주인공이 연인사이도 아닌 부부로 나온다. 그것도 16살짜리 아들을 둔 부부라니!? 이렇게 젊은 아빠/엄마가 그런 역할에 어울릴까?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좋은 선택이었고 그 부분에 있어서 감독도 많이 고민했다는게 느껴진다. 특히나 젊어보이는 부모와 '조로증'(조루 아님)에 걸려서 급속하게 늙어가는 어린 아들의 대비효과가 더욱 커졌기때문에 더 안타까우면서도 한층 세련된 '신파'로 거듭날 수 있었던것 같다.

'신파'에 세련미가 어딧냐고 말해도 할말은 없지만 확실히 젊은 배우 두명이 부모로 등장하니 비주얼에서나 내용면에서나 그동안의 한국 '신파'와는 약간 다른 방향성을 보여줬다. 주된 내용을 병때문에 죽어가는 불쌍한 아이에 촛점을 맞추지 않고, 죽음을 눈앞에 두었지만 세상에 무언가 하나 남기고 싶은 아이의 관점에서 바라본 부모님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넣어줌으로서 그저 계속 눈물샘만 자극하는 '신파'영화와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 서른이 넘은 나이에 교복이라니!

선천성 조로증을 앓고있는 '아름이'(조성목)는 작가가 꿈이다. 최근 쓰기 시작한 부모님에 대한 글인 '두근두근 그 여름'에서 17살에 처음만나 사랑에 빠지게된 부모님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덕분에 강동원과 송혜교의 민망한 교복씬도 연출되고 고교생의 풋풋한(?) 러브스토리가 영화 중간중간 이어진다. 솔직히 처음에 송혜교의 교복입은 모습은 너무 어색해서 부담스러웠다. 분명 동안이긴 하지만 교복까지 소화하기에는 좀... 반면 강동원은 교복을 입어도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하지만 영화의 내용을 잘 생각해 보면 이런 연출을 전혀 어색해할 이유가 없는것 같다. 옛날 장면의 회상씬이기에 아역배우를 따로 출연시켰어야 하는건가 하는 의문도 잠시 가져봤지만 그 장면들은 어디까지나 아름이가 쓴 글의 주인공들이다. 아름이가 본 부모님의 모습에 교복하나 입혀놓은게 어찌보면 더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계속해서 병마와 싸우는 아이 곁에서 눈물만 흘리는 부모보다는 아이에게 철없는 친구처럼 다가가는 모습이 더 뭉클하고 가슴에 와닿았다.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야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한들 변할리 없겠지만 그 표현방식이 확실히 세련되어졌다. 아이도 그런 부모의 사랑을 느끼고, 영화를 보는내내 따뜻한 느낌만 가득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은 착하다. 크게 반전이 없는게 이 영화의 매력이랄까? 뻔한 이야기를 이정도로 잘 풀어낸것이 감독의 역량일것이다. 솔직히 주인공인 '아름이'가 선청성 조로증이라는 희귀질환에 걸린것만 빼면 백혈병이나 소아암에 걸려서 죽어가는 아이와 가족들을 그린 수많은 '신파'영화들과의 차별화는 별로없다. 그럼에도 때룬 웃음을, 때론 눈물을 자극하는 연출방식은 개인적으로 꽤나 맘에 들었다. 

▲ 영화에서 보기드믄 백일섭 아저씨

▲ 소녀시대도 아니고 '태티서'

어찌보면 특별출연인 '태티서'까지 영화에 나오는데 이건 스타마케팅 그런건가? 안그래도 강동원 송혜교 파워도 무시 못하는데 소녀시대 팬들까지 극장으로 불러모으겠다는 야심(?)이 묻어난다. 그냥 '대수'(강동원)이 좋아하는 가수일뿐이지 오글거리게 병실에 찾아오거나 하는 만행을 보여주진 않는다. 

▲ 분장후에 디테일은 CG로!

영화에선 단한번도 공개되지 않는 '아름이'의 실제 어린모습은 이렇게 언론시사회나 무대인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도 '아름이'의 상상속에 건강한 모습이 나오긴 하는데 그건 다른 배우이다. 조성목군의 연기도 좋았고 앞으로 활동이 좀 더 늘어난다면 지켜봐야겠다. 송혜교 누나가 엄마로 나와서 너무 좋았다는 해맑은 소년, 많은 관객들에게 눈물을 선물해줄것같다. (나도 울었어요 )

두근 두근 내 인생 작가 김애란 출판 창비 발매 2011.06.20 리뷰보기

참고로 영화의 원작은 2011년에 발매된 '두근두근 내인생' 이라는 책이라고 한다. 김애란 작가의 작품으로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로 인기를 얻은 뒤 첫 장편소설로 나온것이 바로 이 '두근두근 내인생'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그녀의 단편집 <침묵의 미래>가 2013년 이상문학상 단편집에 대상을 받아 출간되기도 했다. 이렇게 또한명의 작가를 알게되었던 영화.

눈물나는 영화는 불편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사람이 눈물이 나면 흘리면 되지 뭐...(나도 일단은 참긴하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송혜교가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것같아 신기하기도 한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의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