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업 : 올 인> '스텝업' 특유의 약점은 더 크게 느껴지지만 강점은 많이 줄어들어버린..
★★☆
" 그 완벽한 순간, 난 살아있음을 느낀다 "
2006년의 1편을 시작으로 2년마다 한편씩 개봉하고 있는 <스텝업> 시리즈는 이제 어느덧 다섯번째 시리즈까지 이르렀을만큼 장수 시리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매 짝수 해에 <스텝업>이 개봉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까지 들 정도이기도 한 것인데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스텝업 : 올 인>은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동안의 시리즈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다시 대거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올 인'의 함축적인 의미는 예전의 캐릭터들이 다시 다들 출연하여 뭉친 것 외에도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죠.
2편에서 4편까지 등장했던 다수의 인물들이 다시 등장하고 '크루'에 합류합니다
시리즈를 봐오셨다면 조금 더 재밌게 느낄 부분이 있지만 안보셨어도 무방하다는 !
< ▲ 2편의 '앤디'(브리아나 애비건)를 비롯해서 다수의 인물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
이번 <스텝업 : 올 인>은 그동안 스텝업 시리즈를 꾸준하게 챙겨 보셨던 분들이라면 반가워할 얼굴들이 많습니다. 비록 1편의 채팅 테이텀과 제나 드완 부부와 3편의 루크(릭 말람브리)와 나탈리(샤니 빈슨)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들을 제외한 1편과 3편의 무스(아담 G. 세반니)와 카미유(앨리슨 스토너) 커플, 2편의 앤디(브리아나 애비건)와 그녀의 크루, 4편의 션(라이언 구즈먼)과 그의 크루 '더 몹'이 다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각자의 시리즈에서 이뤄졌던 '러브 스토리'에 대한 뒷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3편의 귀여웠던 무스와 카미유 커플은 결혼이라도 한 것인지 이제는 한 집에서 살면서 여전히 진한 애정을 과시하지만 2편의 앤디와 4편의 션은 연인과 헤어진 상태였던 것인데 매 시리즈마다 '러브 라인'을 꼭 포함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이번 5편의 러브 라인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눈에 보이실 것 같네요. 그리고 앤디와 카미유가 한 작품에 같이 등장하면서 예전에 느꼈던 '앤디와 카미유는 과연 동일 인물인 것일까?' 라는 혼란은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스텝업 : 올 인>은 그동안 시리즈를 봐오셨다면 조금 더 재밌게 느끼실 부분들이 있지만, 앞의 시리즈를 보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텝업이니까 ① - '스텝업'은 결코 잘 짜여진 스토리를 갖고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 하지만 이번 <스텝업 : 올 인>은 '스텝업 이니까' 라고 이해하려고 해도 너무하네요
< ▲ '스텝업' 시리즈 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또 이런 '러브라인'이기도 하죠 >
그런데 <스텝업> 시리즈를 논함에 있어서 매 시리즈마다 항상 언급이 되는 공통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바로 영화가 풀어내는 '스토리'에 대한 부분으로 <스텝업> 시리즈는 결코 잘 짜여진 스토리를 갖고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언제나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영화이고 그 이야기들 역시 눈에 훤히 보일만큼 예측 가능하고 허술한 이야기 라인을 갖고 있는 영화이니까요. 그것은 이번 <스텝업 : 올 인>에서도 여전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영화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이다라고 예상할 수 있었던 영화, 그런데 이번 작품의 이야기는 허술해도 너무 허술하더군요. '스텝업 이니까' 라고 이해해주고 싶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을만큼 너무 안일하고 유치하며 우연에 기대어 개연성 없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 정도였던 것인데 이는 처음으로 장편 연출에 데뷔했던 새로운 감독의 역량이 예전 감독만 못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스텝업이니까 ② -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
→ 이번 <스텝업 : 올 인>은 그 반복되는 이야기에 조금의 양념을 더 가미하고 있습니다
< ▲ '무스'는 이제 어엿한 회사원이 되어있더군요. 하지만 그 숨길 수 없는 끼는 여전하다는 ! >
그리고 둘째는 이 시리즈는 영화에 담아내고자 하는 이야기 역시 같다는 것입니다. 힘든 현실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규정해놓은 틀 속에 갖혀서 무미건조하게 살기보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들만의 방식대로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인데 여기서 그들의 꿈은 당연히 '춤추는 것'이죠.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거기에 조금의 양념을 더 가미하고 있었습니다. 꿈을 향해 무작정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앞으로만 달려갈 것이 아니라 가끔은 주위를 둘러보고 치열하게 달리는 과정에서 지나쳐 버렸을지도 모를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잃지는 말자는 것이었죠. 어찌보면 흔한 얘기이기도 한 말이지만 그래도 약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하는 것이긴 했는데,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이 유치하고 식상하게 느껴지다보니 크게 인상적으로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스텝업이니까 ③ - 약점을 상쇄시키는 큰 장점 '화려한 군무, 환상적인 춤사위'
→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것일까. 마지막 단체 퍼포먼스를 제외하곤 별로 인상적이지 않네요
< ▲ 영화 후반부 클라이막스의 이 단체 퍼포먼스만큼은 상당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셋째, <스텝업>시리즈는 꾸준하게 영화가 제작될 수 있게 만들었던 힘이자 큰 약점을 상쇄시키는 강점이기도 한 '화려한 춤사위'가 가득 담겨 있는 영화란 것인데 이번 5편의 스타일은 4편과 같은 칼군무라기 보다는 2편과 3편의 강렬한 비보이 댄스와 크루들간의 배틀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그런데 이 춤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있네요. 여전히 영화속 음악은 어깨춤 절로 나게 할만큼 흥겨운 것이지만 그들의 춤은 이제 익숙함이 느껴지기도 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보니 전편에서 느꼈던 짜릿한 쾌감까지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긴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던 후반부 클라이막스의 단체 군무만큼은 여전히 훌륭하더라구요. 특히 '앤디'를 연기한 브리아나 애비건의 경우엔 2편 이후로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하기도 했구요. 평소에도 춤을 꾸준하게 추고 있는듯 ?!
개인적으로 5편의 시리즈 가운데 가장 별로였던 <스텝업 : 올 인>
하지만 그럼에도 '스텝업이니까'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이긴 합니다
< ▲ 영화에 깨알같은 웃음을 가미해줬던 새로운 인물 '채드' >
이처럼 기존의 시리즈와 비교하면 '스텝업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다소간의 아쉬움이 느껴졌던 <스텝업 : 올 인>.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번 5편이 그동안의 시리즈 가운데 가장 별로이긴 했었지만 그래도 역시 '스텝업'이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대거 등장한 반가운 얼굴들 속에도 포함되어 있던 뉴페이스 중에 깨알같은 웃음을 안겨줬던 캐릭터도 있었던지라 그냥 무난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느껴지기도 했었구요. 그나저나 2016년이 되면 또 6편이 나오려나요 ?? 식상하고 뻔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시리즈는 특유의 매력이 있는 것 같긴 하다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