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시간대는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tvN 채널을 자연스럽게 보는 관성이 생겼다. 보통, 그 시간대에 하는 드라마를 본 적이 없는데 응사부터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하여 이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채널고정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좀 달달한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면 이번에는 추리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를 선 보인다.

미드에서 주로 다루는 분야인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다룬 드라마가 극히 드물다. 그나마, 최근에 14일이라고 SBS 월화드라마에서 가장 재미있고 긴장감을 넘치는 드라마를 보여주는데 케이블 채널에서 본격적으로 선사하는 추리 스릴러 드라마라 좀 더 자극적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발하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느냐가 이번 드라마를 보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추리, 스릴러 장르는 시청자와의 싸움이다. 시청자에게 보여줄 것은 보여주고 의도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것이 있다. 적절하게 보여주고 의도적으로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곳으로 몰아가거나 다른 쪽으로 유도하면서 끊임없이 시청자들이 혼란을 겪게 만드는 것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드라마는 초반 긴장과 몰입도는 미국드라마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데 5~6회 정도가 지나면 그때부터 다소 늘어지면서 긴장감이 줄어든다.

긴 호흡을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지적인 추리소설을 즐기만큼 공력이 넘치는 작가가 나오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이제 막 시작된 장르라 그럴 것이다. 달달한 로맨스나 막장이나 가족 드라마는 이미 충분한 데이터와 작법이 넘치도록 많아 세계 어느 곳에 가도 뒤지지 않는 시나리오를 보여 줄 것이지만 추리, 스릴러 장르는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번, '갑동이'는 그런 점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핵심인데 이제 막 1~2회를 본 소감은 유보해야 할 듯 하다. 긴장감 넘치게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아 눈길을 돌리지 못하는 흥미는 끌지 못했다. 갑동이라는 연쇄살인범과 관련되어 있는 극의 밑밥과 전체 줄거리를 위한 인물소개와 함께 이제 막 본격적인 드라마가 시작되었다는 도입부로써 만족해야 할 듯 하다. 지금까지 이 시간대의 tvN 드라마를 본 결과 패턴이 그렇다. 다른 드라마들도 이렇게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누가 범인이고 누가 나쁜 놈이고 누가 착한 놈인지에 대한 혼란스러운 상황이고 누가 내편이고 누가 상대편인지에 대한 결과도 애매모호한 상태다. 아직까지 명확하게 드러난 사실은 없고 대부분 정황만 보여줄 뿐이다. 시청자와의 본격적인 싸움을 위한 전초적인 성격이 강한 회차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이번 회차보다는 다음 회차가 좀 더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심어주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