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당신 - 김용택

연초부터 촬영, 가사, 시나리오 작업부터 포트폴리오 작업에

이사까지.....! 해야할게 산더미인데

요즘 이 모든 작업들을 위한 평소 잘 읽지 않는 몹시 두꺼운 책을 읽느라

아니 공부하느라 다른 책을 읽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머리도 식힐겸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에서 집어든 책은

제목만 봐도 기분좋아지는 책

참, 좋은 당신!

나에게 이 책이 더 의미있는 것은

H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는 것과

책을 넘기자마자 바로 첫 페이지에 적힌 그의 마음때문이다.

앞으로 [시집]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하면

반사적으로 H가 떠오를 것같다. 참, 고마운 당신.

바람 같은 인생길에 한번으로 족한 간절한 사랑

그런 사랑,

그런 사람 있더랬지요

노을

사랑이 날개를 다는 것만은 아니더군요

눈부시게, 눈이 부시게 쏟아지는

지는 해 아래로 걸어가는

출렁이는 당신의 어깨에 지워진

사랑의 무게가

내 어깨에 어둠으로 얹혀옵니다

사랑이 날개를 다는 것만은 아니더군요

사랑은,

사랑은,

때로 무거운 바윗덩이를 짊어지는 것이더이다

이 시집에서 가장 와닿았던 내용.

' 생애 한 번뿐이 이 사랑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 넘 달콤한 말,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나는 인연을 믿는다. 정말 만나게 될 사람이라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만날 수 밖에 없는 필연을 믿는다.

이 세상에 사랑이 없다면

단 하나의 사랑이 존재할 수 없다면

이 우주와 자연이  어찌 아름다울수 있을까.

산타할아버지도 사랑도 결국

우리가 그것이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믿는 마음.

모든 것은 믿음으로부터 시작된다.

by kk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