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 위 고양이, 밥> 따뜻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
▣ 버스킹을 하면서 하루 하루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던 '제임스'
약을 끊으려는 그의 의지를 믿어준 사람이 있었기에 그는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이후 집을 나와 오랫동안 거리의 삶을 이어오고 있었던 '제임스 보웬'(루크 트레더웨이). 하루 하루 버스킹으로 얻는 몇개의 동전으로 버티는 고된 거리의 삶이 제임스에게 남긴 것은 약에 중독된 몸뿐이었습니다. 내가 여기에 있다고 노래를 불러도 같은 공간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결코 환영받지 못했고 하루하루 먹을 것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그에게 약은 잠시나마 현실을 도피하게 해주는 것이었을테니까요.
하지만 그런 삶을 결코 원하지 않았던 제임스였기에 그에게는 약을 끊고 싶어하는 강한 의지는 있었지만 환경이 돕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약에 손을 대고 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던 복지사 '벨'(조앤 프로갯)은 제임스의 의지를 믿으면서 그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제임스에게 '임대 주택'이라는 훨씬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며 그가 진정으로 약에서 손을 떼고,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랬던 것이죠.
▣ 제임스의 인생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밥'과의 만남
이처럼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은 그야말로 가장 밑바닥, 벼랑 끝까지 몰려있었던 '제임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그 마지막 기회는 제임스의 인생을 180도 변하게 만들었던 소중한 만남의 자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거리의 불편한 잠자리가 익숙한 제임스가 굉장히 오랜만에 안락함을 느끼고 있을때, 그의 집으로 고양이 한마리가 들어온 것인데 어디서 온 고양이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천연덕스럽게 제임스의 시리얼을 먹고 그의 집을 활보하던 고양이를 밖으로 내보내려고 했지만 고양이는 나갈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원래 고양이들은 주인을 스스로 선택한다고하죠? 그렇게 제임스는 나중에는 '밥'이라고 불리게 되는 그 고양이의 집사로 간택이 된 것인데 집은 생겼지만 여전히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는 것도 버거웠던 자신의 현재 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한다고 여긴 제임스는 밥의 주인을 찾아주려고 했지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천성적으로 착해보였던 제임스였기에 모질게 내치지도 못하면서 결국 밥과 함께 하게 되는데 이 만남이 제임스의 인생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것이죠.
▣ 제임스에게 있어서 커다란 의미가 되어가는 '밥'의 존재
따뜻하게 와닿는 감성들이 훈훈하게 느껴지는 작품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그렇게 시작되는 밥과 제임스의 에피소드는 흐뭇하게 웃음지으면서 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제임스의 버스킹이었지만 밥과 함께 하던 그의 버스킹은 사람들이 먼저 찾아와서 그의 노래를 들어줄 만큼 관심을 끌게 되고, 주변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던 밥의 매력은 덩달아 제임스의 하루도 행복으로 채워줬던 것인데 제임스에게 있어서 이렇게 밥과 함께하는 시간들은 "아무 이유없이 밥이 당신에게 온 것이 아니에요"라던 옆집 여인의 말처럼 커다란 의미가 되어갑니다.
물론 그 모든 시간이 항상 행복으로만 가득한 것은 아니었고 밥과 제임스에게는 순간 순간 시련이 찾아오기도 하며 이미 약에 중독되었었기에 끊는 과정 역시 결코 쉽지 않았던 제임스에게는 고통스러운 시간들도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곁을 항상 지켜주면서 친구 그 이상의 큰 의미가 되어줬던 밥이 있었기에 제임스는 그 힘든 시간들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사람과 반려동물이 보여주는 넓고 큰 사랑과 함께 잔잔하게 즐길 수 있었던 버스킹의 음악, 그리고 인생의 커다란 반전을 맡게 된 제임스의 이야기를 훈훈하게 담아내고 있었던 작품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은 따뜻하게 와닿는 그 감성들이 좋더군요.
▣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시련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은 작은 관심에서부터..
특히 지난 리뷰를 통해 여러번 이야기했었지만 개인적으로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동물들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이 작품에서도 '밥'의 존재감을 기대했었는데, 어떻게 연기를 시켰을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능수능란한 연기를 보여주는 밥의 모습이 신기하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밥'의 시선으로 '제임스'를 바라보는듯 했던 장면들이 중간 중간 들어가있던 부분들은 더더욱 둘의 관계를 돈독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도록 만들고 있었고요. 영화속 '밥'이 실제 이 사연의 주인공인 고양이라고 하던데, 자신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렇게 익숙하게 연기해낸 것일까요? 그 귀여운 밥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게 즐길 수 있었던 작품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이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이 작품에서 제임스의 인생에 반전을 만들어준 것은 고양이 '밥'의 존재였지만 영화는 이런 제임스의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도 있는 시련이겠지만 그런 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러한 작은 관심들이 누군가에게는 두번째 기회를 맞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임을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