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해고도 무인도에 혼자 살거나, 사람의 발길이 절대 닿을 수 없는 첩첩 산중에 혼자 살거나 하지 않는 한 우리는 모두 사회적인 동물이고, 공동체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사회적인 동물, 공동체적인 삶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내 의무와 권리를 수평선에 놓는 것과 같습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수평적인 시각과 입장에서 자신의 의무와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 것이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건강한 사회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사회적인 동물이란 무엇을 의미하냐 하면, 우리자신은 누구나 사회에 부채를 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세금을 내고, 군대를 가고, 직장과 같은 근로 행위를 면서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공공의 재산을 만들고 유지 보수하기 위해서 너나없이 나서서 울력을 합니다. 그런 것이 작게는 품앗이이기도 하고, 경조사에 부조를 하기도 하고, 두레라는 문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사회에 진 부채를 갚아나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만약에 내가 ‘나 한사람이 안한다고 해서 별 문제 있겠어?’, 혹은 ‘나 하나 빠져도 사회는 잘 돌아가’ 이런 식으로 수수방관하고 참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마음을 갖고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결과는 뻔하지요. 사회는 붕괴되게 되어있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내 취향에는 맞지 않는다. 나는 싫은 것은 하지 않고, 내 좋은 것만 취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세상을 살게 되면 공동체 의식은 무너집니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은 실종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성숙한 사회인, 건강한 사회인, 선진국형 사회인이라면 위와 같은 사회적 책무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자세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이지요.

왜? 나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