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 하자는 뜻에서...
오랜 친구랑 신랑회사후배의 소개팅 주선자로 나갔더랬습니다..
그런데...
제 불찰이랄까 실수랄까?? 아님 제 우정의 깊이가 너무 얕았던 걸까요?
휴...좋은 자리가 되었어야 할 그 만남이...
조금은 그런 자리가 되었어요..
제 친구...저의 오랜 친구이긴 하지만...
서로 바쁜 생활을 핑계로 이삼년동안 만나질 못했더랬죠..
전화로만 안부를 물었을 뿐...전화통화에서의 그 친구는 변함없는
모습만을 얘기했구,..그래서인지 친구를 믿었더랬죠..
소개팅얘기가 나오자 선뜻 응해줬던 그친구가 너무도 고마웠고
드디어 어제...만났더랬는데...훔...
너무도 많이 변해있는 그녀에게...솔직히 좀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저....외모지상주의? 그런거 아닙니다..뭐..완전 아니라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그 친구..저한테 조금쯤은 언질을 줘야 한 것 아니었을까요?
요즘 남자분들 그렇다죠? 얼굴은 용서가 되지만..몸매만은 용서가 안된다고요..
휴...그 친구...정말 거구가 되어있더라구요...근데 왜 저한테는 솔직하게 말은 하지 않은것인지
물론 사전에 제가 친구랑 미리 만나보지 않구 덜컥 소개팅을 주선한 것두 잘못이지만..
그래도 왜 미리 말하지 않았던 것인지...그랬다면 남자분께 조금은 덜 미안했을건데..
저두 그렇게 급 당황모드였는데...휴...
그렇지만...그 남자분...조금도 내색 하지 않았어요..제 체면을 생각해서요..
그리구 친구가 무안해 할까봐요...밥도 맛있게 잘 먹었고...기분좋게 커피숍에 가서
얘기도 즐겁게 하고...시작부터 끝까지 매너 지키면서 좋은인상을 잔뜩 주셨어요
그리구 나서 뭐...피치못할 사정이 생겨서 자리가 끝나고 집에 와야 할 상황이 생겼는데..
음...그 남자분이 거절의 의미로....연락처를 묻지 않았어요...
그럼 센스있는 사람이면 눈치를 채야하는 건데...제 친구...기분이 나쁘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내뱉더라구요...급당황하는 남자분...그래도 자기가 실수 한 것처럼
친구의 기분을 달래주며 사과를 했어요..
여차저차 헤어지고 저희는 집으로 왔는데요.. 그때까지도 저에겐 나쁜 소리를 안하시더라구요
시종일관 웃으면서 재미있게 잘 왔어요..그런데 그 뒤가 문제였죠...
제 친구..새벽 한시쯤 전화가 와서는 남자분 전화번호를 묻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말할까 하다가..본인들끼리 얘기하는 것이 나을 듯 해서 가르쳐줬는데..
훔...눈치없는 제 친구..술을 마셨던 것이었네요..그래서 그 늦은 시간에..남자분께
전화를 했데요...여기서 다행인건....남자분이 편의점을 하고 계셨던 것..
마침 알바생이 무단결근을 해서 땜빵근무를 하고 계셨는데...그래도 얼마나 황당하셨을지..
에효..근데 더 가관인건...
살이 찐것이 친구 잘못은 아니지만서도..그래도 여자가..그것도 처음 만났던 남자에게..
저한테도 얘기하지 않았던 자기의 지병 아닌 지병들을 좔좔...줄줄..얘기를 다 했데요..
불면증에서부터....우울증에....뭐에뭐에...덩치는 산만한디...글케 건강까지 않좋다하믄
것두 처음 봤던 사람이 새벽녘에 전화해서...어떤 남자가 곱게 봐주겠어요...
휴...그 얘기를 전 조금전에 전해 들었어요 신랑이 저한테 소개팅 전말을 듣고 미안한지
그 남자분께 점심을 사주러 갔거든요...그래서 밥 먹으면서 그 남자분께 얘기를 전해 들었데요
아휴...민망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방금전에 어찌나 제가 미안하고 민망했던지...전화를 해서 사과드렸어요..에고..ㅠㅠ
암튼...요지를 말하자면......................
소개팅...함부로 해주면 안된다...ㅎㅎ 그리고~~~~~~~~~~
어제...그 잘못된 소개팅땜에 저의 신나는 행복한 주말을 몽땅 싸그리 다 망쳤다는 얘기죠..
갑자기 고민이..그 친구 얼굴을 앞으로도 볼 수 있을지...ㅠㅠㅋ
쓰다보니 얘기가 완전 길어졌네요...끝까지 읽어주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