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댁식구들과 이사온 기념으로 집들이겸 저녁을 먹었습니다. 

새로 이사를 포항으로 오면서 어머님과 한집에 살게 되었어요. 단독주택에 우리가 1층을 쓰고 어머님이 2층을 사용한답니다. 이사 오기 전까지 저는 어머님과 잘 지낼 수 있을꺼란 착각을 한것 같습니다. 내가 잘 한다고 하지만 어머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것 또한 알고 있었지만.....막상 닥치고 나니 내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며느리가 시어머니 구박을 받으면 왜 저렇게 살지? 부질없는 생각 이었던것 같습니다. 무조건 며느리가 참아야 하고 어머님이 하시는건 옳고 며느리가 하는건 그렇지 않다는거....

말대답 해서는 안되고, 그렇다고 대답을 하지 않으면 삐진것 같고....

 며느리로 살아가기가 힘들다는걸 새삼 깨닫게 되는 날입니다.

혼자 잘한다고 해서 서로의 관계가 원만해지고 좋아지는건 저의 착각인걸까요?

저는 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백프로 만족하는 며느리가 없다지만, 노력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친한 지인들의 말을 들어 보면 무조건 참으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계속 참기만 하면 그냥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제가 친정이 없어서 더 그런건 아닌지....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친정 오빠가 있지만, 오빠도 혼자 살기때문에 이제는 가고 싶어도 명분이 없어서 가지도 못할것 같아요.

 늦은밤 넋두리를 여기서 하고 있네요. 그래도 이런글을 쓰면 나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아요.

친구한테 수다를 떨고 싶지만, 늦은 밤 전화하기 힘들 잖아요...

저의 넋두리가 길었네요. 다들 평안한밤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