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있는데, 알고 보니 새터민이더라구요

저는 그 전까지 그냥 사투리를 쓰는가보다 생각만 했었거든요

고향 얘기 하면 그 언니가 뭉뚱그려 이야기 하기도 했고요

아무튼 한 번 새터민이라는 걸 알게 되니 뭐라고 해야 할까요... 괜히 조금 어색해지는 기분?

막 옛날 얘기 같은 것도 하면 안 될 것 같고

내가 힘들게 살았던 시절의 이야기는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격이라

더 하지 말아야 할 것 같고^^;;; 초반에는 좀 그랬어요

근데 그 언니도 제가 어색해 하고 불편해하는 걸 느꼈나봐요

맨날 언니언니 하면서 전화하다가 갑자기 연락이 뜸해지니 눈치 채는 게 당연하지만요ㅠㅠ

그래서 애들 어린이집 보내고 카페에서 얘기하니까 언니 나름대로 힘든 게 많았더라구요

얘기 들으니까 새터민이라고 차별하는 것도 있고,

정착지원금 이런 거에 대해서 대놓고 뭐라 하는 사람도 있고

정말 별별 사람이 다 있더라구요ㅠㅠ 사실 새터민이라는 얘기 듣고

저도 데면데면하게 굴었으니 그 별별 사람 중에 하나인지도 모르지만요...ㅠㅠ

그래도 요즘은 그 날 얘기한 후로 다시 친해져서 얘기도 많이 하고,

같이 통일 한마음 축전 (운동회)도 다녀오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ㅎㅎ

이런 행사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아무래도 주변에 새터민 분을 가깝게 보셨던 분들이라면

저처럼 생각이 바뀌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