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생성시기

청동기시대, 서기전 1000년경

유래

쌀을 뜻하는 한자 ‘米’는 상형문자로서 벼이삭을 본뜬 것인데, 어떤 이는 쌀을 생산하는 데 88번의 손질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米’자를 ‘八, 八’로 파자(破字)하여 노동집약적이며 잔손질이 많이 가는 벼농사의 특성을 표현한 글자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우리 선조가 쌀을 먹게 되기 전에는 지금 말하는 잡곡과 맥류를 주식으로 했다.

인류가 농업을 시작한 것이 약 1만 년 전이라고 하는데, 이 무렵에 세계 각 지역에서 곡식을 재배하여 식량으로 삼기 시작한 것이다. 쌀의 재배가 처음으로 이루어진 곳은 인도 동북부에 있는 ‘아삼’에서 중국 운남 지방에까지 걸친 넓고 긴 지대라고 보고 있다. 연대는 약 6000∼7000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방사형으로 아시아 각 지역에 전파되어 간 것이다.

1977년에 경기도 여주군 흔암리에서 발굴된 탄화미(炭化米), 그리고 이후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토된 탄화미는 그동안 발견된 고대미(古代米) 유물로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연대는 다같이 3000여 년 전으로 측정되었으므로 청동기시대에 이미 이들 지역에서 쌀을 생산했다는 증거가 된다.

삼국시대에 들어와 신라와 백제의 쌀 생산이 국가 규모로 장려되었고, 특히 통일신라시대에는 쌀이 주곡 중에서 제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조세(租稅)의 주 대상이 쌀이었으니 조(租)가 벼의 뜻으로 전용된 것으로도 알 수 있으며, 쌀농사에 관련된 세시풍속도 많이 생겼고 논을 뜻하는 ‘답(畓)’자도 창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