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엄마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그렇게 좋아하는 피자를 1년넘게 한번도 못 사줍니다.
동생에게 보증선걸로 신용불량되고, 빌려준 돈 돌려 갚다가 이제 그것마저 못하게 되어
하루하루 맘 졸이며 밤잠을 쉽게 들지 못합니다. 아니 불안으로 초조하고 무서워 잠을
못자겠습니다.

이번달말과 담달 초에 마이너스대출연장건도 있는데 신용이 바닥까지 내려간 상태라
그마저도 불가능할 듯하고, 몇달째 연체돤 카드값은 이번주까지만 대환대출로 가능하다는데
20% 마련조차 쉽지 않고..

동생에게는 계속 독촉하면서도 불안해서 작년부터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소득이 그렇게 많지가 않고 주위에 말을 꺼낼만한 사람은 아무리 찾아도 없고
천 몇백만원에 나는 정말이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만 있습니다.
내가 잘못되면 우리 딸은 어떡하나요?
이래서 자식과 죽음의 길을 같이 가는 부모가 있나 봅니다.
전에는 얼마나 모질면 자식의 목숨을 부모가 되가지구 끊나 욕했었습니다.
이젠 알겠습니다. 그 속 깊은 찢어지는 아픔을...

정말 앞이 까마득합니다. 하나뿐인 딸에게 이런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느 정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짐작하는 딸은 졸업선물도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내마음이 오히려 찢어집니다.
딸아이는 언젠가부터 집에 전단지가 들어오면 언젠가는 먹고 싶은 마음에 피자쿠폰을 오려서
나 몰래 슬쩍 모아 둡니다. 벌써 여러장을요.

좋은 일 한 죄가 이런거라면 다시는 좋은 일이란건 절대로 안하렵니다.
그들이 힘들때 난 도움을 줬었는데 지금은 내가 죽을 것 같은데도 내 옆엔 아무도 없습니다.

꿈같은 생각을 해 봅니다. 정말 선의를 가진 사람 30명이 나에게 50만원씩의 도움을 준다면
나는 기필코 그 돈은 갚을 것이며 그 사람에게 신세진것을 갚기 위한 노력을 할텐데...
정말 서프라이즈에나 나올법한 몽상이지요.

다행히 작년부터 하는 일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 틀림없이 소득도 향상될텐데..
이 고비만 넘기면...
염치없지만 전 살고 싶습니다. 딸과 함께요.

여기저기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모습에 저도 그만 제 마음을 열어 봅니다.
어떻게해야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방법을 아시는 분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2/22 저녁 따뜻한 마음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