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고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우리 학교는 남녀 공학이고 전 남자 거든요. 학교에는 남학생 반도 있고 여생학반도 있고 남여 합반도 있습니다.
남학생반은 수업을 들어가기는 싫어요. 남자놈들이 사방을 뛰어다니고 책가지고 온다고 난리고, 떠들고 하지요. 그런데 조금만 지나면 제법 진지하고 수업하고 졸립거나 입이 심심해도 참으려 하지요. 몇 명이 떠들어 매를 들어도 그 다음날 웃으면서 "선생님 안녕하세요?"하지요. 시커먼 남자들이라 재미는 없어도 같은 남자들이라 이야기 하면 잘 먹혀요.
여학생반은 수업을 들어가는 것은 좋와요. 그래도 아가씨들이라 좀 다소곳하고 총각인 저에게 애교도 떨고, 필기도 열심히 하는 편이지요. 하지만 수업하려면 하루종일 재잘댑니다. 마치 참새하고 수업하는거 같아요. 좀 뭐라고 해도 그뿐이고 매라도 들면 울고 불고 날리를 치지요. 그리고 그 다음날 삐져서 만나면 인사도 안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선생님인 저를 씹고 다니지요.
남여 합반은 더 힘들어요. 남학생반과 여학생 반의 단점만 모아 놓은거 같지요. 하지만 장점도 모아놓은 것은 있습니다.
아이들과 생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요세는 부모가 극성이라......
하지만 사람과 부딪치며 사는 것이 교사의 가장 큰 매력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