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가 공부를 하다가 밥을 먹다가 친구와 대화를 하는 중 갑자기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안면경련’ 경험한 적 있으신가요? 

안면경련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 근육이 움직이는 증상으로 얼핏 특별한 이유 없이 신체 일부분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틱장애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는데요. 안면경련은 눈과 입술 부위에 증상이 주로 발생하지만 틱장애는 얼굴을 포함한 신체 다양한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빈도나 강도가 유난히 세거나 소리를 내는 등 정신과적인 문제를 동반한 질환이기 때문에 둘은 전혀 다른 질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안면경련은 입가, 눈가를 포함해 이마, 볼, 목 근육까지 안면신경이 닿아있는 어느 부위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그중 눈가나 입가 떨림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정도로 흔한 증상 중 하나인데요. 이것은 질환 때문에 나타난다기보다는 피로, 스트레스, 카페인 과다 섭취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시간이 지나도 눈꺼풀 떨림이 계속된다면 안면신경에 영양을 보충해 주는 비타민이나 마그네슘 복용을 통해 떨림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타민이나 마그네슘을 먹어도 눈꺼풀 떨림이 한 달 이상 계속된다면 그럴 때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내원하셔야 하는데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질병에 의한 증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벨 마비 후유증과 반측성 안면경련을 꼽을 수 있는데요. 벨 마비는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에 침범해 안면이 완전마비 혹은 부분 마비되는 질환인데 치료 과정에서 안면신경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안면경련이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을 벨 마비 후유증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환자는 항바이러스 제제와 같은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고 90% 이상 회복이 가능합니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뇌혈관이 안면신경을 압박해 얼굴 반쪽이 의지와 상관없이 수축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뇌신경 수술로 95% 이상 회복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눈가나 입가 떨림 외에 볼이나 이마 나아가 목 근육 떨림 증상을 경험하는 분도 적지 않은데요. 만약 얼굴 여러 부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러한 떨림 증상이 나타나거나 특히 목 근육에 떨림 증상, 안면마비 증상을 경험했다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 MRI나 근전도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뇌종양, 뇌혈관 기형 같은 뇌질환이나 안면신경 이상 등 중증 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