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는 자식을 위해서 자기 몸을 마지막으로 주고 간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런 희생을 애들이 알아 주기나 할지

일단은 아이들을 위해서 몸이 아퍼도 일을 해야 먹고 사니까

일은 했다, 그리고 일이 끝나고 집에 와서 아픈데도 불구하고

애들 먹거리를 챙겼다, 그런다고 아이들이 알아주긴 하는건지

고열에 기침에 죽을둥 살둥 하고 있으니 안스럽던지 둘째는 엄마 죽지마

하면서 징징 울어 대고, 큰애는 자기 방으로 쌩하니 가고, 막내는

집에 먹을거 없다고 투정이다. 이거 참 내가 낳았지만 참 여러 가지다.

누구 말대로 가지 가지 한다. 애들 먹이고 치우는것도 힘에 붙여서

아는 척하지 않고 잠에 빠졌다. 그리고 아침이 되니까 애들은 학교가고

집은 난장판이고 진짜 살맛안난다, 나도 지각이다, 일하기 싫다.

싫다기보다는 몸살이 너무 심하고 아무도 돌봐 주는사람도 없고 슬프다.

내가 아무리 거미 엄마 지만 나또한 이렇게 엄마에게 불효했을 꺼라는

생각에  돌아가신 엄마도 보고 싶어지고  지쳤고 어느새 눈물이 났다.

그래도 애들먹거리 챙겨놓고 병원 갖다가 출근 해서 일하고 올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