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정말 미안한데 돈 좀 빌려주라고..
뻔히 혼자 직장다니는 내가 마이너스 통장
쓰고 있다는걸 아는 놈인데...
얼마나 어려웠으면 내한테 이런 소릴할까시퍼
돈을 보내줬습니다.
이 친구는 집을 대출받아서 사고 했는데
카드를 돌려 막다가 도저히 안되서 이렇게
전화한다고 하였습니다. 금전관계로 부부사이에
불화가 잦고 이혼까지 이야기가 오고 가는 모양입니다.
이 친구땜에 내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당장 친구에게 돈좀 빌려달라는 부탁에
어떻게 거절할까 하는 마음을 가졌었다는 점
친구의 사정을 미리 살펴주지 못한 점
돈을 빌려주면서도 받지 못하면 어쩔가 하고 걱정한 점
빌려주면 나중에 뭔가 보답이 있겠지 하고 생각한 점
이런것들을 조합해보니 전 아직 수양이 덜 되었나 봅니다.
나름대로 책도 보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친구가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기를 바랍니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지금을 회상하면서 웃을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