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밝고 명랑했었던것 같습니다.

허나 이제는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해 지쳐있습니다.

남편도 마찬가지고요...

대화는 커녕 서로를 서로가 힘들게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항상 웃고 오손도손 정겹게 지내고 싶었던 사이였는데...

어떻하다가 이지경 까지 오게 되었는지...

이제 아이아빠가 된 그를 더욱 사랑하게 되고 존경하게 되었음 하는 맘이 나를 더욱더 슬프게 합니다.

무관심하고 무뚝뚝한 그를 볼때면... 나자신은 더욱더 내속에 갇혀사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항상 내 스스로가 튼튼한 자물쇠로 굳게 채워진 감옥이 되어 나를 더욱 괴롭히고 있어요..

언제쯤이면 이 냄새나고 컴컴한 감옥에서 석방될지.. 아니 석방될 희망없는 무기수와 같은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어요

그래도 한가지 ....

나를 지탱해주고 그런 감옥과 같은 곳을 어쩔수 없이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아이....

그 때문에 힘들고 고단한 삶이지만 ...　감옥과 같은 곳이지만... 항상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그는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어쩔수 없이 감옥과 같은 곳을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나의 정체성을 말살시켜버린 그런 존재이기도 합니다. 허나 결코 미워할수 없는 그런 존재...

그를 희망 삼아 살아가야 하는데.... 날이가면 갈수록 자신이 없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