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 6
[ 어떠한 죄도 그 존재의 크기와 가치에 비하면 한 점의 먼지와 같습니다. ]

사랑의 님이시여.

사랑의 첫번째 대상은 이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나이다.

자신의 불완전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이웃의 불완전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나이다.


자신의 선과 악의 이중성을 시인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이웃의 이중성을 넘어 존재의 아름다움에 다다를 수 없나이다.


자신의 깊은 악성을 고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이웃의 죄를 넘어 존재의 무한한 가치에 도달할 수 없나이다.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선으로 승화시킬 수 없는 사람은

결코 자신 안에서 존재의 영원성을 만날 수 없으며

이웃 안에서 존재의 무한성을 만질 수 없나이다.


우리 모두는 이중성과 율법을 넘어

존재의 평등에 이르기까지는

결코 평화와 기쁨을 누릴 수 없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나이다.


참으로 겸손하신 님이시여.

어떠한 죄도 그 존재의 크기와 가치에 비하면 한 점의 먼지와도 같나이다.

부디 힘드시더라도 굴욕과 고통을 통하여

나 안에서, 이웃 안에서 그리고 우리 안에서

존재의 평등성을 찾으시어 영원한 평화를 누리소서...